마포 효창운동장 신성각 짜장면, 군만두

수요미식회에 나온 적 있는 마포 맛집 신성각 중식당에서 짜장면, 군만두를 먹고 왔네요. 기생충 영화 보러 가는 길에 시간이 애매해서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먹던 맛과는 달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왔네요. 

<마포 효창운동장 신성각 짜장면, 군만두>

60년대식 옛날 자장의 맛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데,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네요. 하지만, 평소 먹던 것과는 맛이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015년 방송에 나갔던 터라 방송빨은 이제 끝났는지 대기가 없어 바로 앉아서 주문하고 먹을 수 있었네요. 

마포맛집 신성각 기본정보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임정로 55-1 (신공덕동 2-463)

- 전화번호 : 02-716-1210

- 영업시간 : 11시 30분 ~ 16시 (재료 소진 시 마감)

- 주차장 없음, 근처 유료 공영 주차장 활용(길가)

- 출연 방송 : 수요미식회 11회 (15.04.01)

신성각 메뉴 및 분위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런 식당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 있지요. 1981년부터 했다고 쓰여 있으니 거의 40년이 다 되어가네요. 당연히 운영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운영해오신 노부부입니다. 

올드한 실내 분위기. 테이블은 고작 네 개뿐입니다.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없기 힘들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제가 갔을 때 이른 저녁 시간이었는데, 대기는 없었지만 빈 테이블은 없었거든요. 이 작은 식당도 물은 셀프입니다. 어르신 두 분이 운영하시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메뉴는 짜장면(5,000), 간짜장(6,000), 곱배기는 1,000원 추가, 만두(4,000), 탕수육(15,000). 예전에는 다른 메뉴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최소의 메뉴만 운영하시는 듯 했습니다. 짜장면밖에 안된다고 하셔서 군만두도 안되냐고 여쭤보니 그건 된다고 하시더군요. ^^

벽에는 어르신들의 옛 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오래 전 신성각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품들이 모아져 있기도 하고요. 구경을 좀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주문한 메뉴가 나온 뒤 바로 먹고 나왔습니다. 

효창운동장 신성각 짜장면 맛은?

이곳 자장면의 면은 100% 수타면입니다. 밀가루와 물 밖에 쓰지 않고, 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기에 면에 힘이 없을 수 있다고 하네요. 먹어보고 느낀 건 '그동안 내가 먹은 모든 면에 첨가제가 들어가 있었구나.' 였습니다. ;;

군만두가 먼저 나왔는데, 갓 튀긴 것이기에 맛이 참 좋았네요. 별다른 내용물이 들어 있지 않은 옛날 스타일의 만두였는데 옛 추억이 그대로 떠오르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만두들이 사라졌습니다. 

짜장면이 참 신기했어요. 설명처럼 면이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맛이 없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이 아직도 수타면을 하는 게 신기했지만, 아쉽게도 예전 한창 시절의 면은 아닌 것 같아요. 면의 굵기가 완전 제멋대로였거든요. ^^ 그래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너무 인간적이었고, 어르신들의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오신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맛도 독특했어요. 면이 청정한 만큼 맛도 청정했는데, 쉽게 표현하자면 심심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맛인 듯싶었네요. 당연히 이미 길들여진 제 입에 이 자장면 맛이 좋기는 어려웠지요. 그런데도 인간미 넘치는 이 한그릇의 자장면을 맛있다는 생각으로 잘 먹었습니다. 

단무지가 모자란 걸 보고 다시 채워주심의 작은 배려에도 감사의 마음이 드는 그런 식당이었네요. 맛보다는 인간미가 넘치는 식당, 그런 맛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

[다른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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