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 여의도 떡볶이 대표 미스터칠드런, 즉석떡볶이

Posted by peterjun
2017. 2. 20. 09:34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해왔던 먹거리가 있다면 아마 저에게는 '떡볶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별미로 먹지만, 어릴 땐 거의 주식이나 마찬가지였던 이 녀석은 언제 먹어도, 어지간히 실패작이어도 저에게는 최고의 메뉴입니다. 결코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여전히 국민간식으로 사랑받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덕분에 언제든 먹을 수 있고, 늘 새로운 맛도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

여의도맛집 미스터칠드런떡볶이

미스터칠드런떡볶이. 줄여서 미칠떡이라고도 불리우는 이곳은 여의도 대표 떡볶이 맛집이라고 해도 좋은 곳입니다. 백종원 씨의 3대천왕에 소개되면서 더욱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곳인데요. 즉석떡볶이 전문점이며, 독특한 수제튀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밤에는 술과 함께 먹는 분들도 꽤 되는 곳 같더군요.

미칠떡

여의도 떡볶이 맛집

이곳은 여의도 KBS별관 바로 옆에 옆의 건물인 '경도빌딩'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건물명까지 잘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처음 찾았을 때 당연히 1층인 줄 알고 살짝 헤매기도 했네요. 영업시간은 월~토 11시 30분 ~ 오후 9시 입니다. 

대표메뉴는 당연히 즉석떡볶이인데,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가 있다면 바로 돈까스떡볶이입니다. 치즈떡볶이, 오뎅떡볶이, 부대떡볶이, 야채떡볶이 등이 있는데, 섞어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제튀김이나 무침만두도 이 집만의 메뉴인데, 이날은 무침만두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돈까스떡볶이 1인분, 치즈떡볶이 1인분과 함께요. 

양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추가로 라면사리 하나와, 계란사리도 주문했습니다. 계란사리는 계란 두 개가 나옵니다. 

미칠떡 메뉴 가격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상당합니다. 만약 근처에 요새 유행하는 떡볶이 뷔페 '두끼'가 있었다면 그곳을 찾았을 텐데... 여의도에서는 이곳이 제일 유명하길래 선택의 여지는 없었네요. 가격은 비싼데, 불친절하다는 분들이 있길래 그런 것에 예민한 저는 조금 걱정했지만, 전혀 불친절을 느낄 수가 없어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반응들 때문에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

3대천왕 떡볶이

물, 단무지는 셀프라 하여 저희는 착실하게 셀프로 가져왔지만, 따로 달라고 해도 잘 챙겨주더군요. ㅋ 주문한 돈까스떡볶이 1인분 + 치즈떡볶이 1인분이 나왔습니다. 

즉석떡볶이

돈가스떡볶이

제일 위에 덮힌 채소들을 살짝 들어내니 돈까스가 소스까지 얹혀져 올려져 있네요. 확실히 특이하지만, 떡볶이와의 궁합이 어떨지는 먹어봐야 알겠지요. 게다가 돈가스가 그냥 올려져 있는 것이니, 이걸 대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심플하고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음 직한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졸여서 먹어야 하는 즉석떡볶이이기에 어느 정도 끓이는 동안 돈까스는 정체성을 잃게 될 수도 있고요.

치즈는 꽤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치즈떡볶이로만 2인분 시켰다면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까스떡볶이

어느 정도 끓여서 나옵니다. 그래서, 채소들이 익을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하면 되는데, 최적의 맛은 역시나 국물이 어느 정도 졸아들었을 때입니다. 돈가스를 최대한 보존하고자 휙휙~휘젓지는 않았네요. 아마 제대로 저어서 드시는 분이라면 돈까스의 존재감은 크게 느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토핑 형식으로 다 끓인 뒤에 올려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밀떡

어릴 때 쌀떡볶이는 정말 귀했기에 추억을 더듬는 데는 밀떡이 최고입니다. 요새 워낙 쌀떡볶이가 많다 보니 이 밀떡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나 먹어봅니다. 미스터칠드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역시나 맛이더군요. 미칠떡만의 떡볶이 소스가 그 비결인 것 같습니다. 쫀득쫀득한 밀떡의 식감은 꽤 좋았지만, 미식가가 아닌 제 입장에서 다른 곳과 큰 차이는 못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차별화된 소스로 맛을 내어 떡볶이 국물이 지금까지 먹어본 것들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진하면서도 맵지는 않아 오히려 매운맛이 아쉬울 정도였네요. 그래서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주문하면서 매운 정도를 얘기해주셔야 합니다. 

밀떡, 돈가스

제일 위에 위치해서 나름의 형태를 잘 보존한 돈까스와 떡볶이를 함께 먹어봅니다. 돈까스는 예상한 맛 그대로. 떡볶이가 참 맛있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치즈가 곳곳에 잘 배어들어 있어 씹는 식감이 상당히 좋았네요. 숙주나물이 들어가 있어 아삭한 느낌도 있어 먹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떤 식이든 떡볶이가 맛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었을 텐데, 메인 먹거리의 맛이 괜찮으니 나머지 특별한 시도들이 모두 +요소가 되었습니다. 

치즈떡볶이

무침만두야끼만두의 확장판 같은 녀석인데, 두툼하면서도 사이즈가 꽤 컸습니다. 분명 반을 갈라놓고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ㅠㅠ 이 녀석 안에는 당면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식감은 너무 바삭하게 튀겨낸 만두피 덕분에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념은 떡볶이 양념 맛과 거의 비슷했는데, 좀 덜 바삭하게 튀겨서 양념 없이 떡볶이 국물에 묻혀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네요. 하지만, 확실히 이 녀석만큼은 독특한 느낌입니다. 

무침만두

라면사리, 계란... 모두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 첫 끼니를 저녁이 돼서야 먹었기에 배가 부른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네요. 

삶은계란

이곳의 화룡점정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볶음밥은 배가 불러도 꼭 먹어봐야 합니다. 조금은 촉촉하게 밥이 볶아져 나오는데, 고소하면서도 진한 떡볶이 국물 맛이 제대로여서 맛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게다가 잔존하던 치즈들이 군데군데 스며들어 있어 쫀득한 식감이 종종 느껴지는데, 지금껏 먹어본 떡볶이 볶음밥 중 최고였던 것 같네요. 

볶음밥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하나만 시킨 게 어쩐지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

떡볶이볶음밥

떡볶이 맛집은 많이 다녀본 터라, 대단히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꽤 만족도 높은 식사시간이었네요. 다음에 막둥이 동생과 함께 한 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터질 것 같은 배를 움켜쥐고 나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