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애월 앞바다 풍경, 하이앤드 제주 카페

Posted by peterjun
2020. 2. 10. 22:26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맑은 날의 제주는 정말 아름답지만, 비 오는 풍경도 그 나름의 운치가 있어 참 좋습니다. 원래 애월쪽 일정은 잡지 않았는데, 내리는 비를 보니 이곳 카페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산책도 살며시 하고 하이엔드 제주 카페에도 들러 힐링을 즐겼습니다. 

<비내리는 애월 앞바다 풍경, 하이엔드 제주 카페>

하이엔드 제주 카페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비는 추적추적 내립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해 편의점에서 부랴부랴 하나 사 들고 친구와 함께 바닷가 산책을 했네요. 맑은 날에는 유독 푸른 빛깔이 참 예쁜 곳인데, 이런 날에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더군요. 물론 색감이 좀 덜 나오긴 하지만요.

몽상드애월이 생기고 나서 이 산책로를 참 좋아했어요. 카페 앞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여유. 그리고, 제주만의 바닷가 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힐링코스가 너무 맘에 들기 때문입니다. 

애월 앞바다

애월 앞바다 풍경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현무암들이 운치를 뽐내고 있는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날 애석하게도 신발이 젖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지만, 산책하는 시간이 더없이 좋았습니다. 말수가 적은 친구와 조용히 걸으며 각자의 사색 시간을 가졌네요. 

애월카페거리 바다

제주 돌 풍경

잠시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걷는 길을 바라보고, 작은 생명에 눈길을 주기도 합니다. 커플로 온 분들도, 친구들과 함께 온 분들도 잠깐의 시간을 내어 걸어보더군요.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던 건 아니니까요. ^^

비오는 날 애월풍경

하이엔드 제주 카페

애월카페로 최근 많이 유명한 곳입니다. 카페만 있는 게 아니라 식사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베이커리도 있고, 이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세팅해 놨더군요. 한창 공사할 때 본 뒤, 오픈하고 나서는 처음 방문하는 것입니다. 

하이앤드제주

이곳이 특히 좋았던 건 카페 바깥에 마련되어 있는 자리였는데요. 계절이 겨울이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 비 오는 풍경의 운치를 즐기기엔 딱 좋아 보였습니다. 

제주카페

실제로 실내에서 커피를 다 마신 뒤 밖으로 나가 잠시 누워서 빗소리를 들으며 휴식 시간을 가졌네요. 의외로 등이 따뜻해서 하마터면 잠들 뻔했지요. 

하이엔드제주 빵, 한라봉도르

하이엔드 제주 카페 풍경

다양한 차 종류와 케잌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대표메뉴인 한라봉도르를 하나 사봤습니다. 아메리카노 6천 원, 한라봉도르 8천 원...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기념으로 먹게 되더군요. 

커피와 디저트

이곳엔 예전에도 그랬지만, 중국 관광객들도 좀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땐 우한폐렴이 크게 이슈화되기 전이었지요. 지금은 몇천 원에 티켓을 팔아도 사람들이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시기가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라봉도르

서울에서 즐기듯 이곳에서도 가볍게 커피 한잔하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네요. 바깥에 바다가 보인다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지 못한 게 좀 아쉬웠네요. 

흐린 하늘, 전구

커피도 한라봉도르도 맛있었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싼 물가는 살짝 아쉽습니다. 오랜만에 여행을 나온 친구가 돈 신경 쓰지 말고 즐기다 가자고 해서 여행 내내 물가는 잊고 지냈지만요. ^^

제주 비오는 날

운치 있는 곳에서 그 운치를 제대로 즐긴 느낌. 신발이 젖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오래 묵은 심적 부담을 덜어내는 느낌도 들었고요. ㅎㅎ

[참고 글]

- 애월의 명물 몽상드애월, 힐링여행코스

- 제주 애월 바다풍경, 마음의 평화를 찾다

- 제주에서 즐기는 커피한잔의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