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바다낚시, 바다 위의 행복여행

Posted by peterjun
2019. 5. 23. 23:16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우리나라 취미 생활 분야 중 낚시인구가 등산인구를 넘어선 지 좀 되었지요. 그 수치가 무려 천만에 가깝다 하니 정말 엄청난 분들이 즐기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서해 바다낚시를 즐기고 왔어요. 바다 위의 행복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인천 서해 바다낚시, 바다 위의 행복여행>

인천 앞바다 갈매기

동생은 원래 민물낚시를 즐기는 녀석이지만, 아버진 수십 년 동안 등산을 취미로 해오신 분입니다. 덕분에 저도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다녔고, 둘째 동생, 넷째 동생이 바톤을 이어받아 아버지 옆자리를 채워드렸네요. 그런데 최근에 도시어부 프로그램을 즐겨보시더니 자꾸 낚시에 눈길을 주십니다. 

어버이날 즈음 아버지 모시고 한 번 떠나자고 이야기한 게 바로 실행에 옮겨져 다녀왔네요. 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 빠질 순 없지요. ^^ 세상 신나게 즐기고 온 막내에게도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인천항구

초보들의 낚시 채비하기

낚는 물고기에 따라 채비해야 할 것도 다르기에 전문 낚시체험업체를 선정해서 진행했습니다. 오전 4시간 코스로 선택했고, 낚싯대는 대여를 했고, 미끼는 적당히 구매했습니다. 모자란 미끼는 배에서 채워주시는데, 모자라지 않았네요. 

낚시도구, 우럭채비

낚시미끼 미꾸라지와 지렁이

낚시인구가 확실히 많다고 느낀 게 정말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점, 정말 많은 사람이 바다 위에서 강태공이 되고자 했다는 점(대략 이날 우리 배에 60여 명이 있었던 것 같아요.) 등이 되겠네요. 

장수 낚시체험

좀 빨리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들과 많이 부대끼지 않을만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잘 모르면 일하시는 분 아무나 붙잡고 도와달라고 하면 흔쾌히 도와주십니다. 식당 담당 아주머니께서 전천후로 도와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단위도 많았고,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온 분들도 있습니다. 

인천항 풍경

아무래도 네 시간 체험코스라 전문 낚시인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바다위의 힐링여행

낡이 맑지는 않았지만, 달리는 배 위에서 맞는 바람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정도였고, 파도가 잔잔했기에 배멀미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서해바다 낚싯대

오랜만에 만난 갈매기들도 정겨웠고,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 풍경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그런 느낌이었네요. 서해대교 아래를 지나는 재미있는 경험도 누릴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들은 이 모든 시간에 웃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해대교 아래서

행복했고, 즐거웠고, 재미있었네요. ^^ 무엇보다 너무 즐거워하시는 아버지 얼굴을 보니 자식들도 그저 기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해대교 아래

불쌍한 바다, 아픈 바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풍경들도 보였네요. 따로 사진을 찍어오지는 않았지만, 배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는 동안 바다 위에 아주 얇긴 하지만 기름막이 있어 그게 눈에 거슬렸습니다. 우리배 뿐만 아니라, 낚싯배들이 정말 많았는데, 인간의 재미로 인해 바다가 병들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네요.

바다위에서...

곳곳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목장갑, 스티로폼 박스, 플라스틱 낚시 도구들 등등... 이 쓰레기들을 분명 치우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앞섰네요.

바다위의 잔잔한 파도

환경 관련 이야기들이 점점 많이 보이고, 이제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한다는 걸 다들 공감한다고 생각했었네요. 그런데, 막상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했습니다. 태평양 한가운데 거대한 쓰레기 섬이 생각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초보들의 고군분투 서해바다낚시

파도가 잔잔해서 불편함 없이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초보인데 겁까지 많은 저를 위해 미끼는 아버지께서 끼워주셨네요. 그 작은 행위에서도 즐거움이 엿보여 좋았습니다. 둘째 녀석은 종종 낚시를 다니면서도 미끼를 잘 못다루더군요. 미꾸라지 다루는 것도 미숙하고, 지렁이는 잘 만지지도 못해 아버지 도움을 받습니다. 베스낚시 위주로 해서 그런다고 핑계를 댑니다. 

미꾸라지 미끼

서해바다낚시

잠시 배를 세우고 낚시를 하다가, 포인트를 이동해서 다시 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낚싯대를 내려도 된다는 신호, 올리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에 그저 시키는대로 하면 되었습니다. 꽤 촘촘히 사람들이 서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낚시대가 엉키는 경우도 자주 있었네요. 

낚시하는 내동생

출발 전에는 엄청 많이 잡아서 집에 가져올 생각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잘 잡히지 않더군요. ㅋ 낚시대를 고정할 수 없어 팔도 엄청 아팠습니다. 근육통으로 며칠 팔이 얼얼했었습니다. ㅎㅎ 

바다낚시 우럭

전체 시간 동안 한 마리도 못 잡은 분들도 1/3 정도는 되는 듯싶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우럭 두 마리가 전부였는데, 아버지 한 마리, 제가 한 마리 잡았네요. 그게 아버지껜 더 큰 즐거움이 되었는데, 우쭐해 하시는 모습이 정말 귀여우셨습니다. 

바다 위에서 먹은 우럭회

아주머니께서 바로 회를 떠주셔서, 배 위에서 갓 잡은 우럭회를 맛볼 수 있었네요. 회 맛을 잘 모르는 편이지만, 너무 맛있더군요. 기분도 그 맛에 한몫했겠지요. ^^

다음을 기약하며...

통영에 친한 지인이 있다며 다음에 시간 날 땐 다같이 그곳에 가서 낚시를 해보자고 동생이 이야기합니다. 평소 같으면 퉁명스럽게 대답하셔야 할 아버진 흔쾌히 그러자며 응하십니다. 정말 재미있으셨나봐요. 

바다낚시하는 아버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긴 하지만, 역시나 초보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좀 있었네요. 이런 낚시를 제대로 하려면 조금 더 비용을 들여서 넉넉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초보가 체험해보기엔 정말 괜찮긴 했네요. 

서해대교 낚시

낚시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물도 무서워하는데.... 재미있게 즐기고 왔네요. 파도도 거의 없었고, 구명조끼도 무조건 입어야 해서 불안한 맘도 없이 잘하고 왔습니다. ^^

[참고 글]

- 강화도 카페 산토리니, 맛도 뷰도 굿

- 서해 바다 풍경과 함께 먹은 대하구이

- 여름휴가 국내여행지 청정해수욕장 - 서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