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파티, 백운호수 맛집 열두대문 한정식

Posted by peterjun
2017. 9. 26. 23:3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올해 우연찮게도 아버지 생신과 막둥이 여동생 생일이 같은 날이었습니다. 세상 그 어떤 관계보다 끈끈하고 애틋한 부녀가 나란히 생일을 맞이하니, 어쩐지 기분이 더 좋은 날이 되었던 것 같네요. 아버지만 음력으로 생신을 챙기시니 이런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수씨가 고르고 골라, 가게 된 의왕시 맛집 열두대문.

<아버지 생신파티, 백운호수 맛집 열두대문 한정식>

의왕시 맛집 열두대문 한정식

모든 계획 및 집행을 제수씨가 했기에 전 그냥 따라만 다녔네요. 가족들 사진 찍느라 나름 바빴습니다. ㅎㅎ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이 식당은 꽤나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도 넓고, 그럴듯한 입구와 대기를 위한 쉼터들이 곳곳에 있더군요. 먼저 온 사람들은 어김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열두대문 주차장

손녀를 위해 천안까지 내려가서 데리고 올라오시는 아버지, 쉬는 날인데 일하고 있는 동생과 처가에 갔던 동생. 여기저기서 모이고 있었지만, 모두들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왔습니다. 유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저와 넷째 동생.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0번을 타고 평촌4동 경로당에서 내리면 됩니다. 

작은 정원 풍경

열두대문 한정식 입구

식당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고,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두었기에 별관 예약자리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전 잠깐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고 늦게 입장했습니다. 

한정식 식당

가을 꽃

정원을 잘 꾸며놓았습니다. 꽃들도 여기저기 잘 장식되어 있고, 가족 단위로 많이들 찾는 곳이기에 그에 걸맞은 풍경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놀이터도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사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백운호수 맛집 열두대문 한정식

요새 신식 한정식집들이 많아서 오래된 곳들은 경쟁에서 밀리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래도 잘 버티고 있네요. 방으로 들어가니 년식이 좀 된 식당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네요. 아래 먹은 음식 사진들 쭉 나열해봅니다. 

에피타이저

한정식 롤

한정식 메뉴

보쌈

각종 음식

맛있는 떡갈비

전체적으로 맛은 좋았습니다. 건강한 맛이었고, 간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 누구나 먹기 좋은 그런 음식들이었네요. 오랜 한정식집은 겉만 번드르르하고 맛은 별로 없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네요. 하지만, 뭐랄까... 이건 제가 오래된 한정식집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그다지 먹을 게 없다는 느낌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받았습니다. 불친절한 건 아니었지만, 친절하지 않은 것도 좀 아쉬웠고요.

딱 두 번의 부탁을 했는데, 두 번 다 인상쓰셔서... 그리 맘이 좋지는 못했네요. 

밥상 차림

가족 행사로는 딱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이날 오는 손님들을 보니 저희뿐만 아니라 전부 가족 단위였네요. 저희처럼 어르신 생신파티 하는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정원이 잘 가꿔져 있고, 번잡하지 않으니 그런 면에서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음식이나 맛만 따지자면 이곳까지 갈 이유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요.

식사하고 백운호수 전경이 보이는 카페로 갔으니, 코스로도 그만입니다. 

기본 케잌

하나밖에 없는 손녀딸 때문에 아버진 계속 웃으십니다. 막내 여동생도 자기 생일이건만 조카 보느라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 확실히 집에는 어린 아기가 있어야 웃음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나이는 차고도 넘쳤지만, 혼자인 제가 괜히 작아지는 식사시간이었네요. 

수정과 후식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모여 실컷 웃었던 식사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게서 너구리 라면을 끓여 드신 광경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