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마음도 푸르렀으면...

Posted by peterjun
2020. 9. 14. 11:06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참 좋아합니다. 특히 맑은 날, 구름이 예쁜 날, 아름답게 노을로 물든 하늘. 감성을 자극시켜줄 뿐만 아니라, 뭔가 마음에 위안이 되기도 하지요. 어느새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러 한 번씩 올려다보면 지금의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가을 하늘, 마음도 푸르렀으면...>

가을하늘 깃발

보잘것없는 작은 사무실을 얻어 혼자 일을 한 지 어느새 한달 반. 월급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기존 수익이 있지만, 들어오던 월급이 안 들어오니... 이제 더 일을 해서 채워야지요. 때마침 코로나19로 인해 일터 이외엔 갈 곳이 없으니 일에 대한 집중도 만큼은 많이 올라가네요. ^^

가을 하늘... 내 마음도...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갈 일이 생겨 버스를 타고 갔는데,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하늘이 참 좋았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꺼내어 사진 한 장 찰칵. 괜히 마음도 덩달아 둥실둥실 뜨는 느낌입니다. 

구로디지털단지 하늘

코로나블루,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요즘 참 많더라고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가끔은 미칠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치만 그렇게 힘들다고 제 다른 블로그에 하소연을 하면 공감해보기도 하고, 함께 이겨내 보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 시국에 한 명에게라도 힘이 되고 싶어, 그런 글을 찾아 일부러 댓글로 힘내라고 응원을 하기도 하지요. ^^

한강 가을 하늘

한강철교 맑은 날

지난해? 한강 사진이네요. 봄/가을에 한강 산책은 저에게 필수인데, 올해는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예 못 가겠네요. 그래도 서울에서 탁 트이고 시원한 곳 중 하나인데, 이곳으로 사람이 너무 몰린다는 이야기들에 나 하나 더 보태고 싶지 않아 올해는 자중하려고 합니다. 지난 사진이지만,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을하늘과 억새

한라산 하늘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은 제주 하늘이에요. 뭐랄까 좀 더 감성적이고 푸른 느낌? 아마도 이건 내 안에 있는 마음의 눈이 그렇게 보는 것이겠죠. 잠깐 제주살이할 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좋았는데... 지금은 제 일에 집중하느라 당분간은 가기 어렵겠네요. 봬야 할 분이 그곳에 계셔서 가긴 해야 하는데... ㅠㅜ

스노우 어플, 붙이는 안마기 에피소드

이런저런 '거리'들을 찾아 헤매다 보니 재미있는 게 많기는 합니다. 집콕 생활을 위한 팁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어려운 시국을 좀 더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스노우 만화필터

스노우 어플 순정만화 필터

많이들 사용하는 스노우 어플에 얼마 전에 추가된 순정만화 컨셉의 만화필터를 아시나요? 이거 사용해서 만든 거로 프로필 사진에 올리는 분들도 많더군요. 다른 곳에 포스팅하려고 몇몇 사진에 적용해봤는데, 정말 맘에 듭니다. 그래서, 남의 사진에 적용해서 보내주곤 해요. 그러면 상대방은 놀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동료들 사진, 친구 사진. 

스노우앱 만화필터

순정만화 필터

가족들 사진도 한 번 해봤어요. 사실 장애가 있는 우리 셋째가 집을 나간 지 1년 반이 되었는데, 많이 보고 싶어서 이전에 조카와 함께 찍은 사진에도 필터를 적용해봤네요. 우리 막둥이와 조카 사진도요. 근데 스노우 어플 가지고 놀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녀석이 갑자기 돌아왔습니다. 딱 1년 반만인데, 많이 굶고 다녔는지 아프리카 난민인줄 알았습니다. 지금 집에서 잘 회복 중에 있네요. 

붙이는 안마기 교체용 패드

지난달 생일 선물로 참 많은 걸 받았어요. 조금 우울했었는데, 이렇게 날 생각해주는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에 기분 좋은 생일을 보냈답니다. 후배 녀석이 붙이는 안마기를 선물한다며, 닭가슴살 잔뜩 보내고 이것도 보냈는데... 아무리 봐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알고보니 교체용 패드만 보낸~~~!! ㅋㅋ

그냥 아무 소리 안 했습니다. 민망하잖아요. ㅋ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한달이 지난 지금에도 고민만 하고 있네요. 하루종일 앉아 있어 찌뿌둥하니 이거로 마사지라도 하라고 보낸 그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 독불장군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게 그게 삶인 것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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