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일상 차림메뉴, 집에서 하는 가족 생일파티

Posted by peterjun
2017. 8. 4. 01:53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저희 가족은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집에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막내 여동생의 마음이 내켜야 가능한 것입니다. 생존형 요리만 해 온 저로서는 그래도 뭔가 있어 보이는 생일상은 좀 어렵거든요. 큰오빠의 생일이라고 한 상 열심히 차려준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 한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

<오빠 생일상 차림메뉴, 조촐한 집 생일파티>

생일상차림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가족 전체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가족애가 강한 우리 식구들이라, 생일 만큼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네요. 오늘은 제 나이의 딱 절반밖에 되지 않는 아직은 어리고 창창한 막내 여동생의 생일상 자랑을 좀 해보려고 하네요. ^^

6월달 둘째 오빠의 생일에는 한식 차림으로 했는데, 이번 큰오빠 생일에는 색다른 상차림으로 했네요. 저도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ㅋ 일단 새로운 음식들이라 눈호강부터 합니다. 음식이 많으니 미역국은 조금만 떴네요.

감자샐러드

우선 특별한 날이면 빠지지 않는 감자샐러드. 대단한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이건 막내가 종종 하는 거라 꽤 맛이 좋습니다. 

크림리조또

리조또

하얀색의 이 특이하게 생긴 녀석은 무얼까? 라는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여러 번 쳐다본 이 메뉴는 리조또였습니다. 크림을 사용해서 좀 느끼하게 만들었네요. 크림파스타를 즐기는 오래비를 위한 특별 메뉴였습니다. 생김새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약간 매콤한 맛을 가미해서 그런지 아버지도 맛있게 드셨네요.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우리 집 밥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아스파라거스가 좀 덜 익은 감이 있었지만, 대신 식감은 좋았습니다. 조촐하게 시간 되는 네 명만 자리를 했기에 네 개만 세팅되어 있습니다. 

펜네파스타

요 파스타는 펜네 파스타 같은데 맞겠지요? 토마토소스를 기본으로 사용했지만, 크림을 좀 섞었는지 느끼한 맛도 있었네요. 애석하게도 다른 거 먹느라 유일하게 남은 음식. 맛있었는데...

치즈떡볶이

큰오빠의 떡볶이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막둥이입니다. 아직 제가 만든 떡볶이 맛을 따라오려면 멀었지만, 정성 한가득한 한 접시의 떡볶이는 절대 돈 주고도 사 먹을 수 없는 맛이었네요. ^^

스테이크 철판볶음

가족 행사에 빠지지 않는 스테이크. 이번에는 각종 채소를 넣고 요리를 했네요. 먹을 게 너무 많았지만, 부드러운 이 고기는 제일 먼저 동이 났습니다. 나머지 채소까지 제가 빡빡 긁어 먹은...

아모르 와인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빛내줄 와인 Amor. 레드와인으로 적당한 가격의 와인입니다.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달달한 편이라 술을 못 마시는 가족들과 한 두잔 정도 하기에 딱 좋습니다. 분위기를 한껏 더해줄 그런 녀석이지요.

레드와인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덕분에 배가 두 동강 날 정도의 부름을 느끼게 되었지만요. ^^ 이왕 이렇게 파티를 했으니, 후식으로는 커피를 마시러 갔네요. 동네 괜찮은 커피숍에서 한 시간 반을 수다를 떨면서... 즐거운 생일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다음은 아버지 생신 차례인데, 막내는 아버지를 위해선 더 큰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아버지를 모시고 라오스로 떠나네요. 아직 풋풋한 대학생인데 정말 효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