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여행 필수 산책코스

Posted by peterjun
2017. 1. 4. 10:06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아름다운 우도는 제주를 찾는 분들께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섬 안의 작은 섬이기에 배 타고 들어가야 하니 '좋은 날씨'라는 축복을 받아야만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흔히 우도를 찾으면 스쿠터로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것도 좋지만, 버스와 도보여행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빈백사

자동차를 배에 실어서 우도로 들어가는 경우 괜히 짜증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길이 좁은 편이고, 스쿠터 여행객들이 많아 사고도 잦은 편이거든요. 사람이 정말 뜸한 겨울이 아니라면 자동차는 잠시 성산항 주차장에 대기시켜놓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우도 관광버스

버스 여행도 좋습니다. 우도를 한 바퀴 돌면서 주요 포인트에 세워주고, 표 한 장만 있으면 언제든 탔다가 내렸다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제주살이 중 우도에 갔을 때는 버스 여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도여행의 마무리는 도보여행으로 끝을 냈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이 있는 산책코스이기도 하지요. 

그 코스는 바로 '서빈백사 ~ 우도항' 입니다. 이 코스를 걸어서 여행하기 위해서는 저처럼 일주버스를 이용하거나 아예 우도를 걸어서 여행하는 분들께 가능합니다.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기에 그리 부담스러운 코스도 아니거니와, 우도의 멋진 풍경을 천천히 즐기며 걸을 수 있기에 힐링과 여유는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돌담

제주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돌담과 그 뒤로 배경이 되어 있는 새파란 하늘은 심플하지만, 제법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제주의 시골 마을을 걸으면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우도에서는 더 멋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도 길

우도 도보여행

바다를 끼고 길을 걷습니다. 이 코스를 걷게 된다면 거의 대부분 마지막 코스가 될 것이기에, 배 시간만 놓칠 상황이 아니라면 마음 자체가 홀가분할 확률이 높습니다. '걷는다' 는 것은 참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육체적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복잡했던 머릿속이 절로 정리될 수도 있다는 건 걸어서 여행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도 바다

왼쪽에는 우도 자체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우도와 제주도 사이의 바다가 자리 잡고 있기에... 눈에 들어오는 경치에 따라 왼편을 한참 바라보기도 하고 오른편 바다를 한참 바라보기도 합니다. 

바다

햇살 내리쬐는 바다

날이 좋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쬡니다. 바다에 반사되는 빛은 그 모습 자체로 '평화'를 상징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잠시 돌 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네요. 

맑은 날

정자

왼편에 펼쳐져 있는 우도의 모습은 참 예쁘고, 잔잔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지대가 시야를 막고 있지 않아 바다 못지않게 탁 트여 있어 시원한 느낌도 함께 줍니다. 이런 풍경을 보며 여유를 느끼지 못한다면 마음의 낀 때를 한참이나 더 벗겨내야 할 정도로 마음이 각박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

우도 풍경

맑은 날.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낚시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입니다.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한데요. 홀로 이런 환경에서 낚시하는 분들을 보면 강태공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소원 돌탑

천천히 걷다 보면 누군가의 소원들이 모여 있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산책코스에 이런 풍경이 있으니 나도 조심스레 작은 돌멩이 하나 얹어 소원을 빌어봅니다. 좀 더 평화로운 삶. 좀 더 가치 있는 삶. 그리고 나와 가족의 행복을 빌어봤네요. 

우도봉

저~~~기 앞에 우도항이 보입니다. 빨간색 등대와 그보다 더 멀리 보이는 우도봉. 목적지가 시야에 들어온 이상 여유는 배가 됩니다. 물론 그사이 배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면 마음이 좀 바빠지겠지만요. 차가 내리고, 사람이 내리고... 그리고 다시 차와 사람이 타려면 꽤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이때 배가 들어오는 걸 봤다면 조금만 빨리 걸으면 그 배를 충분히 탈 수 있습니다. 

성산일출봉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다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멋진 풍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소라는 하나의 포토존이 되고요. 혼자 걷는 여행이고, 셀카를 찍지 않기 때문에 내 사진이 없다는 건 조금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거대 소라

우정, 바다

거대소라 앞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까지 이어져 있는데요. 잔잔한 파도가 살짝씩 올라오는 곳에서 잠시 발을 담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정여행을 온 청년 두 명이 신발을 벗고 그곳에서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이 우도여행의 멋짐을 증명해주는 것만 같았네요.

우도 카페

자전거

중간중간 인위적인 것들은 거의 없지만, 이렇게 카페도 있어 잠시 들어가서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것만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네요. 

우도항

우도항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실컷 느끼고 즐겼기에, 종종걸음으로 배를 타러 갔습니다. 우도여행의 마무리라고도 할 수 있는 서빈백사 ~ 우도항 도보여행 코스는 한번쯤 해볼 만한 멋진 코스인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걸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