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보문사 수험생 기도

Posted by peterjun
2017. 11. 17. 23:00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매해 대입시험이 치러지고, 해마다 고생하는 수험생과 부모들이 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도 힘들지만, 뒷바라지하는 부모님들의 마음고생은 정말 대단하지요. 우리 집은 전통적으로 쿨~하게 알아서 하는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만큼은 다른 집 못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석모도 보문사 수험생을 위한 기도>

석모도 풍경

종교를 가진 식구는 아무도 없지만, 종종 사찰 구경을 다니기에 막내가 연년생 오빠의 수능기원을 위해 한 번씩 찾아가곤 합니다. 올해는 용문사, 보문사 두 곳을 갔네요. 기도의 종교적 의미보다, 소소한 돈보다, 막내의 마음이 참 기특합니다. 

석모도 가는 길 다리 위에서

해가 지려고 할 즈음 찾아갔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이 참 운치 있습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창문을 열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보고, 공기도 마셔봅니다. 

석모도 가는 길 상가들

석모도 보문사 입구

보문사 올라가는 길은 조금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북적거리는 시장통 같지는 않아서 소소하게 정겨운 풍경이라 생각이 드네요. 

보문사 구조

보문사 일주문

주차는 2천 원,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 원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극락보전, 나한전, 오백나한, 삼성각, 와불전, 마애석볼좌상, 법음루, 법종각, 윤장대 정도를 둘러보면 사찰을 모두 둘러보게 됩니다. 이왕 왔으니 차라도 한잔하려면 감로다원에 가면 되겠습니다. 

- 아담한 찻집 감로다원

해지는 풍경

보문사 걷는 길

올라가는 길. 해가 거의 떨어지고 있네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낮에 많이들 다녀갔겠지요. ^^

보문사는 해수관음 성지 중 하나인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이 이에 속합니다. 관음성지라 함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기도발원 할 시 다른 곳보다 더 잘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지요. 

500나한

오백나한

천인대에 조성된 오백나한은 중앙의 33관음보탑을 중심으로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이 오백나한은 각각 표정과 모습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와불전

보문사 와불

와불은 높이2m에 너비 13.5m입니다. 한국에 와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습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문사 석실

석실 내부 풍경

보문사 석실은 신라 선덕여왕 4년에 회정대사가 처음 건립했다고 합니다. 천연동굴을 활용한 이곳에서 막둥이가 기도를 합니다. 분위기가 사뭇 경건하여 조심스러웠네요.

신라시대 맷돌

보문사에는 오래전 신라 시대에서부터 사용했던 커다란 맷돌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지름이 69cm, 두께가 30cm라 합니다. 1500년 가까이 된 맷돌이라니 신기합니다. 근데... 어이가 없는 건가요? ㅋ

극락보전

해지는 풍경

삼성각을 지나 극락보전을 둘러봅니다. 이제 해가 거의 넘어가기 직전입니다. 

마애불 가는 길

마애불 가는 길은 꽤나 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곳은 바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합니다. 보문사에서는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는데, 많은 불교 신자들이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석모도 노을

소원 깡통

아직 남은 노을이 빚어내는 풍경이 제법 아름답네요. 누군가의 소원이 담긴 통들이 다닥다닥 매달려 있어 이 소원들이 얼마나 이뤄졌을까? 라는 궁금증이 일기도 했습니다. 

보문사 마애불

마애석불좌상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마애석불좌상. 눈썹바위까지 사진에 담기가 참 어렵기도 하고 날은 너무 저물고 해서, 후딱 오빠를 위한 기도 행사를 하고 내려왔네요. 

야간 사찰 풍경

어느새 날이 저물어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스님이 북을 치며 법고를 하고 계셨는데, 아버지께서 이 소리가 너무 좋다 하셔서 끝까지 봤네요. 

법고하는 스님

배를 타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어서 하루 드라이브코스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다음엔 석모도 구석구석을 한번 살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