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해변 밤바다 풍경, 조용한 사색 장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비수기 바닷가는 조용해서 좋습니다. 물이 깨끗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예전에 휴가지로 두 번이나 갔던 사천해변. 해가 거의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잠시 들러봤는데,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친구와 둘이었는데, 거의 대화 없이 깊은 사색의 세계로 빠져버렸네요.
<사천해변 밤바다 풍경, 조용한 사색 장소>
해가 거의 지고 있는 시점. 반달이 떠 있습니다. 보름달이나 초승달을 보면 어쩐지 반갑고, 뭔가 감흥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상하게 반달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사천해변 주변에는 딱히 뭔가가 없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이 있으니, 그곳이 주가 되어 차 한잔 마시고 이 해변에 들르는 코스로는 좋겠습니다. 저처럼 사람 없는 바닷가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괜찮고요.
위의 사진은 몇 년 전 놀러 갔을 때 사천해변의 낮 풍경입니다. 눈이 즐거운 건 아무래도 밤바다 풍경보다는 낮바다가 낮겠지요. ^^
많지는 않지만, 이 조용함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일까요? 해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완전히 어둠이 깔리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바닷가죠. 캠핑족들은 운치 있는 저녁을 즐기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등대는 밤바다 길 안내를 위해 불을 켰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으니 인위적인 사운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잔잔한 파도 소리만이 이 적막함을 깨뜨리고 있었지요. 너무 좋습니다. 너무 어둡지 않아 바다도 잘 보이고요.
모래사장에 철퍼덕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지금의 내 삶에 대해서 잠시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무심한 듯이 바다한테 말도 걸어보네요.
"나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어. 근데 참 어렵네...삶이..."
피식웃는 친구와 잠시 대화를 하고 사천해변을 떠났습니다. 생각보다 어둠이 빨리 깔렸고, 불빛이 거의 없는 바닷가에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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