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사이로 보이는 가을하늘, 경포생태저류지

Posted by peterjun
2017. 10. 6. 11:27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가을 대표 꽃이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로 이 계절을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강릉에 위치한 경포생태저류지도 그중 한 곳인데요. 수많은 코스모스가 끝도 없이 펼쳐진 이곳은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힐링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강릉 가볼만한 곳 경포생태저류지 코스모스축제>

강릉 경포생태저류지 주차장 및 안내판

경포생태저류지의 넉넉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시 살펴봤을 때까지만 해도 잠깐의 산책이면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걷다 보니 의외로 긴 산책 시간이 되었네요. 맑은 가을하늘도 좋았고, 한껏 피어 있는 코스모스도 좋았고, 걷다 보니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풍경들은 좀 더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내더군요.


코스모스축제 길

코스모스밭

입구에서 보면 가운데 큰 길이 있고, 양쪽에 코스모스 군락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직 봉오리 상태인 녀석들도 제법 있었지만, 충분히 알록달록한 그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질 정도로 예쁘게 자리 잡고 피어 있습니다. 가족 단위, 연인 단위로 많이들 왔습니다. 친구끼리 온 건 저 뿐인듯...;;

코스모스 탐방로

아름다운 코스모스

색감이 몇 가지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잎에 그려진 그라데이션의 느낌도 제각각이고요.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아름다움도 좋지만, 하나씩 가지고 있는 매력의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것도 좋았네요.

아래 코스모스들의 아름다운 자태들. 그리고,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사진들을 나열해봅니다. 가을하늘이 참 예쁩니다. ^^

가을하늘과 코스모스

아름다운 가을 하늘

예쁜 코스모스 꽃밭

경포생태저류지 코스모스 축제

코스모스 축제 즐기는 사람들

걷다 보니 코스모스밭이 끝날 때 즈음 나타난 호수. 

경포호

뾰족연잎

호수를 만나니 지금의 가을산책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게 경포호의 끝자락에 포함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너무 예뻐서 길을 따라 걷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것은 확실합니다. 한참 동안 꽃길을 걷다, 물가를 걸으니 제법 운치가 좋네요. 기분도 덩달아 좋아집니다.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께서 '뾰족연잎'이라는 이름을 말씀해주시네요.

부들

호수위를 나는 한 마리 새

가다가 만난 풀들도 재미있었네요. 특히 '부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당시 정확한 이름을 몰라 소시지풀, 핫도그풀이라는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름 모를 하얀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도 참 인상 깊었는데, 바람 때문에 앞으로 잘 가지 못해 뒤로 밀리는 모습이 참 귀엽기도 했습니다. 

경포생태저류지 산책길

자전거타는 커플

그렇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바깥 직선코스의 길을 만나게 됩니다. 쭉 뻗은 이 길. 참 느낌 좋지 않나요? 코스모스 군락지를 지나, 호수를 지나 이렇게 만나게 된 산책코스는 그야말로 절정의 느낌을 선물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스모스밭에서만 놀다 가는 것 같습니다.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길의 끝에 다다르면 또 다른 힐링 코스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경포생태저류지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코스모스

마음 편히 산책했던 곳이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이 드네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었던 이 길이 금세 그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