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보문사 아담한 찻집 감로다원 - 오미자차, 솔잎차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생긴 이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새 잘 가지 않지만, 강화도는 우리 집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이기도 하지요. 가볍게 서해바다를 즐기면서 차 한잔 하러 종종 갑니다. 이번엔 아예 보문사를 목적지로 하고 찾아갔는데, 종교는 없지만, 연년생 오빠의 수능기원을 빌기 위해 막내가 가자고 했지요. ^^
<석모도 보문사 아담한 찻집 감로다원 - 오미자차, 솔잎차>
감로다원은 참 아담한 찻집으로 전통차를 주로 팔지만, 현대인들이 즐기는 커피 종류도 있습니다. 건물 바깥에 각 메뉴 이름을 써 붙여 놓았는데, 분위기를 해치는 것 같아 좀 아쉬웠네요. 입간판도 있어 충분히 잘 보이는데, 찻집 건물에 커다란 글씨를 덕지덕지 붙여 놓은 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찻집 이름은 참 예쁜데 말이죠.
얼마 전 용문사에 들렀다가 새로 생긴 찻집에 가서 조금 실망한 적이 있어,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들어갔습니다. 수도권 사찰에서 차를 마시는 건 이제는 그냥 카페에 가는 느낌? 정도로 생각하지 않으면 거의 실망할 것 같기도 해서죠.
해가 거의 떨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믿지도 않았기에 부처님이 막내의 마음을 받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아담한 찻집이지만, 안에는 다양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윽 둘러보면 식상할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게 재미있지요. 하지만, 이날은 살짝만 구경하고... ^^
메뉴가 대단히 많지도 않고, 적절하게 있습니다. 현대인들 입맛에 맞춰 커피를 들여놓았지만, '차'가 주메뉴입니다. 조청효소발효차를 주문했네요. 이곳 조청효소는 3년을 묵힌 것이라 합니다. 오미자 조청효소 발효차, 솔잎 조청효소 발효차.
덩그러니 차만 내어와서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차 하나당 한 점씩 먹거리를 함께 내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보통 다원을 가면 그렇게들 많이 하는데, 이곳은 그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차는 정말 맛있습니다. 솔잎차는 잘 묵혀둔 조청효소 덕분인지 그 맛이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우러나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솔차에 대해서만큼은 입이 좀 까다로운지라... (물론 취향일 뿐입니다.) 입에 맞는 곳을 찾기 힘들었거든요. 이곳 솔차 때문에 조만간 다시 갈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좋을 텐데... 매번 실패하네요. ㅠ
오미자차.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맛입니다.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참으로 적절하게 되어 있네요. 역시 괜찮다는 생각.
가격대비 양이 적은 건 아마도 조청효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잔에 받았지만, 잘 음미하며 마셨네요. ^^
전통찻집의 운치를 즐기기엔 조금 아쉬웠지만, 잘 발효한 효소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서쪽 편에 사는 분들이나 경기도 서쪽 지역 분들이라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을 것 같으니, 쉬는 날 석모도 한 바퀴 돌고 보문사 한번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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