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차뜨락,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전통찻집

Posted by peterjun
2016. 7. 16. 16:11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방법들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은 방법이 있다면, 늘 같은 곳일 수밖에 없는 나의 터전을 벗어나 바깥 바람을 쐬는 게 아닌가 싶네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히 힐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혼자 거닐 수 있는 곳을 찾아 사색하며 돌아다니기도 하는데요. 가끔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좋은 찻집을 찾아나서기도 합니다. 


<파주 차뜨락,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전통찻집>



가족들 중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버지, 저, 막내동생 정도입니다. 그래서 종종 셋이서 드라이브도 할 겸 차를 마시러 다니곤 하지요. 파주에 위치한 '차뜨락'은 의정부에 원조를 둔 전통찻집입니다. 힐링을 위한 찻집이라고 별명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아주 멋진 곳입니다. 



위의 사진 한 장이면 이곳이 얼마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몇 대의 차가 보이시죠? ^^ 시골길을 지나야 위치한 곳이지만, 충분히 인기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창 수확철인 옥수수밭이 바로 앞에 있고, 그 앞에 심어진 고구마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전통찻집 본건물과 작지만 규모있는 정원이 함께 있습니다. 소소하게 거닐면서 맑은 공기를 마셔도 좋고, 바깥에 마련된 테이블과 정자에 앉아 차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꽤나 뜨거운 날씨이기에 저희는 안으로 들어갔네요.



실내는 그리 화려하게 꾸며놓지 않았지만, 수수한 멋과 전통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여러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과 서로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저희처럼 힐링과 휴식을 위해 찾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배려된 구조가 아닐까 싶네요. ^^



차를 마시기 위해 '뜨락'이라는 이름을 가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장식물들이 있지 않아 심플했는데요. 번잡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이 절로 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위의 사진들 중 아래 사진은 자리에 앉아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찍은 것입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차를 마시면 힐링이 함께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 같네요. 



이곳의 메뉴판입니다. 전통찻집이다보니 우리차 종류가 상당히 많이 있네요. 메뉴판의 재질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모두 수작업으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가고, 인간미가 넘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쩐지 더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냉모과차, 냉유자차, 그리고, 팥빙수를 시켰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시원한 걸 먹고 싶기도 했고, 사실 이 전날에 제대로 된 차를 마셨기에 이번에는 조금 맛이 강한 차를 시켜보았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문한 녀석들이 도착했습니다. 이날의 대화 주제는 '힐링'이었는데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아버지와 막내와 함께 종종 이런 찻집을 함께 다니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쁠 땐 한없이 바쁘고, 약속이 많아 자주 함께 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막상 이렇게 가족들과 차를 마시러 가면 그 어느 모임이나 약속보다 더 마음이 편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게 가족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



모과차의 색감이 굉장히 진했고, 맛도 강한 편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모과향과 맛은 좀 적었던 것 같습니다. 레시피를 알 수는 없었지만, 이집의 메인 메뉴인 '쌍화차'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맛입니다. 참고로 '차뜨락'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쌍화차'입니다. ^^



유자차는 우리가 흔히 먹는 유자차의 맛과 거의 비슷했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잣을 두 알 동동 띄워주셔서 +점수를 조금 더 주었습니다. ^^ 시원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팥빙수입니다. 요즘 다양한 빙수 전문점에서 파는 형태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찌보면 우리가 늘 먹어왔던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진짜 팥빙수입니다. 


팥이 정말 많이 들어 있어서 달달한 편입니다. 견과류도 많이 올려져 있는데, 견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막내녀석의 잘 먹는 모습이 참 예쁘기만 합니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늑하면서, 보이는 풍경이 멋지니 함께한 가족들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 같습니다. 물론 잠깐의 시간동안 마신 차이지만, 힐링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이 다음에 또 오자는 약속과 함께 이곳을 떴네요. ^^


드라이브 + 찻집 코스로 제격인 남양주 '고당'은 엄청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아래 포스팅 링크해 뒀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