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순위 및 정체 - 개발자의 어려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은 정말 핫이슈들이 줄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성공 스토리들과 열려 있는 기회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도전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큰 성공을 맛보기도 합니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바일 붐은 엄청났었고,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엔 언제나 사람이 모여들게 마련입니다.
비약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에는 단순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들만 모여든 것이 아닌 거대 회사들까지도 모두 경쟁에 참여하게 되었고,
누구나 쉽게 예상했듯이 지금은 살아 남은 몇몇 기업들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2015년 4월 27일 대한민국 구글 모바일 게임 순위 입니다.
저는 주로 수익 순위를 보는데,
상위 18개 게임 중에 RPG게임이 약 30% 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장기간 순위에 머물러 있는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세븐나이츠/모두의마블/애니팡2/몬스터길들이기/영웅/서머너즈워/피파온라인/블레이드/드래곤플라이트/캔디크러시사가/애니팡사천성
무려 60% 이상의 게임이 아주 오랜기간 동안 상위권에 있거나, 1년 이상이 된 게임들입니다.
한 때 PC시장에 붐이 일어나면서 과도기적 시기를 거치고,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상위권 순위는 변화가 없으며, RPG게임이 주류가 되는 현상.
모바일게임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여지는 현상입니다.
한편으로는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실제로 최근 상위권에 들어온 게임들의 경우도 대부분 대형 개발사나 퍼블리셔에서 나온 게임들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모든 산업, 모든 인간들.. 알고보면 참으로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돌고 도는 뻔한 스토리 속에 갇혀 지내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듬과 동시에 정체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RPG주도 시장이 되면서 RPG가 아니면 출시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산업 시장은 돈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는데, 모바일 붐이 일어나면서 돈의 흐름은 PC시장에서 떠나 모바일 시장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시장 규모는 PC시장이 크더라도 자금 흐름이 모바일로 넘어감으로 인해, 새로운 PC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PC게임을 만들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몇 없게 되었지요.
자연스럽게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로 유입이 되었는데,
거대한 흐름이 그렇다면, 조금 더 작은 흐름은 어떨까요?
모바일에 흘러든 자금들은 처음에는 모바일 게임이면 통용이 되었으나, 점점 범위가 좁혀지면서 지금은 RPG게임이 아니면 자금이 돌지 않고, 그 중에서도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이 되어야 하는 조건이 발생하고, 인력 구성 및 경력까지 체크하게 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 게임개발자들이 뭉쳐서 달릴 수 있는 길은 점점 제한적이 되어갈 것이며, 트렌드의 흐름에 거부하지 못한 채 아류작만 찍어내기 급급할 것입니다.
마치 PC MMORPG시장에서 와우라는 공식이 생기면서 그 틀을 벗어나면 게임을 만들 수 없어 아류작만 주구장창 나왔던 그 시기처럼 말입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요즘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 같습니다.
PC시장이 장악했을 때에는 적어도 3년 정도의 기준으로 이력 관리가 가능했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적게는 수 개월 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류작 양성 시기인 이 시점에 많은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개발자들이 많이 필요없어졌습니다.
서 있을 곳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떠 밀려 나겠지요. 지금 오래된 게임개발자들이 그런 저런 이유로 업계를 많이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개발자들 또한 이런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 같습니다.
당분간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분명 정체되어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순위표에도 나와 있듯이 무료 게임 같은 경우 순위가 시도 때도 없이 바뀌고 있으며, 실제로 가벼운 게임으로 수억에서 수십억, 수백억까지도 수입을 올린 게임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습니다.
길건너 친구들이란 개복치 같은 게임들이 그렇습니다. 아예 심플한 게임만 만들어 내는 회사도 있고, 실제로 수익이 굉장합니다.
문제는 경력자들에겐 버거운 일이라는 것이 흠일 것 같습니다.
개인 작업이거나 서브작업이 아닌 이상, 월급을 주면서 인디류의 게임을 만들라고 시키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창작보다는 상업이 거의 장악을 해 가고 있는 게임 시장이야말로 치열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비단 게임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돈을 위해 다른 모든걸 포기하느냐, 꿈을 위해 돈을 포기하느냐~
간단한 문제지만, 답을 선택한다는 것은 참 어렵지요.
앞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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