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이야기] 집에서 해먹는 소고기샤브샤브

Posted by peterjun
2016. 6. 30. 08:00 일상이야기/다문화 가족 이야기


저희 가족은 집에서 종종 샤브샤브를 해먹곤 합니다. 먹는 과정이 길고 준비하는 동안 손이 많이 가지만, 맛있고, 오랫동안 대화 나누며 먹을 수 있는 요리여서 식구들이 참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누군가가 요리하느라 계속 뭔가 해야 할 필요가 없고, 각자가 조금씩만 움직이면 되는 요리여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제수씨도 이 샤브샤브를 꽤 잘 먹는 편이네요. ^^


<[다문화가족 이야기] 집에서 해먹는 소고기샤브샤브>


[다문화가족 이야기] 집에서 해먹는 소고기샤브샤브


요곤 지난 번에 먹은 샤브용 소고기입니다. 색깔에서부터 먹음직스럽다는 느낌이 풍겨져오네요. ^^ 샤브용이라 당연히 최대한 얇게 썰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고기 사는 곳에 미리 말하면 잘 썰어주지요. 



각종 채소 및 먹거리 재료들을 미리 다 준비해둡니다. 샤브샤브는 육수 + 소스 + 고기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 채소들과 부가 재료들은 먹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재료들로 준비하면 됩니다. 저희 집은 입맛이 다양해서 매번 재료가 조금씩 바뀌는 편인데요. 위의 재료들은 거의 필수 재료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숙주나물, 속배추, 팽이버섯, 물만두, 떡볶이떡, 어묵 등등...


샤부샤부 [しやぶしやぶ, Shabu-shabu


육수는 멸치/다시 육수를 써도 되지만, 저희집은 보통 무, 다시마, 양파 정도만 활용해서 미리 만들어둡니다. 기초 육수를 미리 만들어 두면 각종 재료가 들어가면서 추가 육수가 우러나기 때문에 먹을수록 맛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너무 진하게 만들어 둘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각종 재료를 넣고 불 조절을 하시는 아버지의 손이 보이네요. ^^



집에서 먹을 때도 역시 소스가 필요한데요. 위의 사진처럼 샤브소스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트에 파는 소스이니 미리 사다놓고, 샤브샤브 먹을 때 꺼내 먹으면 되겠습니다. 저흰 식구가 많다보니, 소스를 먹지 않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한 통을 거의 다 쓰는 편이네요. ^^



각자 취향대로 골라서 먹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주로 채소를 골라 먹는 편이고, 막둥이들은 고기 위주로 먹는 편입니다. 캄보디아에서 혼 제수씨는 어묵을 굉장히 좋아하네요. 



집에서 먹어도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샤브코스를 다 해먹는 편입니다. 식구가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 어느 정도 다 먹었다 싶을 때 육수 리필하고, 미리 데쳐둔 칼국수 면발을 넣고 끓입니다. 위의 사진 보면 양이 굉장히 많아 보이죠? 정말 많았습니다. 칼국수 먹느라 정말 힘들었네요. ㅋ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지막으로 샤브샤브의 화룡정점인 죽을 끓여 먹는 것입니다. 칼국수를 못먹더라도 이건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저이기에 열심히 끓여보았네요. 


가족들 몇은 배를 부여잡고 포기했지만, 전 죽까지 머고나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지만, 그래도 간편하면서도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요리가 아닌가 싶네요. 식구들 모두 잘 먹는 메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각자 조금씩만 움직여주면 고기 구울때처럼 누군가가 계속 요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아주 멋진 요리입니다. 가족들과 천천히 대화 나누면서 먹기에 정말 좋은 요리 샤브샤브입니다. 


근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최고의 맛은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의 맛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것만큼 좋은 게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