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半)한국인 - 다문화 가족 아이에 대한 시각

Posted by peterjun
2015. 11. 3. 13:27 일상이야기/다문화 가족 이야기


반(半)한국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반은 한국인이란 뜻으로, 반대로 생각해보면 반만 한국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어 자체에서부터 배타적인 느낌이 묻어나는데요. 현재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인의 배타성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라고 합니다. 


<반한국인 - 다문화 가족 아이에 대한 시각>


반한국인, 다문화가정 아이


현재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들의 수가 전체 학생의 1%가 넘어 있는 상태입니다. 2020년이 되면 20%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열린 마음들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동생의 국제결혼과 함께 가장 먼저 걱정되었던 것은 딱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서 걱정을 했고, 두번째가 아이 문제였습니다. 그리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지는 못했어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매체들을 통해서 종종 봐왔기 때문입니다. 


이게 현실 문제가 되면서 좀 더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 


2014년 연대 김현미 교수인종차별 관련 보고서에 보면 '한국 사회의 반다문화 담론과 인종주의가 국가의 방관과 방치하에서 퍼지고 있습니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갑작스럽게 늘어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배척문화들이 매체에서 수차례 다뤄지기도 했었지요. 


유엔에서는 한국에서 더이상 '혼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언론에서부터 고쳐지지 않으니 우리의 인식이 쉽게 바뀌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2015년 2월에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김치를 먹지 않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에게 "반이 한국인인데 왜 김치를 못 먹냐"라고 타박을 해 유죄 판결을 받았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서울에는 다문화 가정이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동생이 결혼하게 되니 유독 눈에 많이 띕니다. 이게 바로 시각의 차이인 것이겠죠.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누구나 한 두번쯤은 입밖으로 꺼내봤을 것입니다. 지금 부자/가난한 자의 문제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포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보듬어주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조금씩만 노력해도 좋을텐데... 그게 그리 어렵나봅니다. 


아직은 시작도 되지 않은 다문화 가정이지만, 이런 걱정이 벌써부터 드는 게 하나의 노파심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가 먼저 반성을 해보며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