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예쁜 입파도 풍경들

Posted by peterjun
2019. 9. 3. 06:28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동료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입파도에 해루질 다녀왔습니다. 자주 다니시는 분을 대장님으로 모시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저 같은 초짜도 참여할 수 있어 가게 되었네요. 한적한 섬에서의 예쁜 노을, 그리고 아름다운 바다, 등대 등 눈에 영원히 담고 싶은 풍경들을 실컷 보고 왔습니다. 

<노을이 예쁜 입파도 풍경들>

전곡항 풍경, 요트들

크지 않은 섬입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속해 있고, 궁평항, 전곡항에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곡항에서 배를 탔는데 50여 분 정도 바다를 달려가면 만날 수 있네요. 사람이 살게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해루질 명소로 조금씩 알려지면서 몇 없는 민박 예약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달 반 정도 전에 예약했네요. 물때가 가장 좋을 때로 말이죠. ^^

전곡항

입파도를 향해

날씨가 너무 좋아 전곡항에서 출발도 전에 모두들 엄청 들떴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요트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배를 탈 때까지 남은 시간 동안 뛰어다니며 한껏 즐기기도 했네요. 

경기도선, 전곡항 - 입파도

갈매기와 새우깡

하늘을 나는 갈매기

배를 타고 달리는 50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미리 준비한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유혹해보기도 합니다. 어느 항구를 가던 새우깡과 갈매기는 필연적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너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갈매기들이 살짝 겁나기도 했네요. 

입파도 선착장

그렇게 5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입파도 항구. 입구에 매점 겸 매표소, 그리고 몇몇 민박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자리가 좋은 반대편 바닷가에 위치한 민박으로 갑니다. 산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약간 가파른 언덕을 넘으면 바로 반대편입니다. 

첫날 만난 아름다운 노을 풍경들

서해는 어디에서 보던 일몰이 참 예쁩니다. 예전에 그 풍경들이 너무 좋아 혼자서 오이도에 가서 한없이 멍때린 적이 수차례 있기도 했네요. 

입파도 민박

푸른 가을 하늘

사람이 거의 없는 섬. 해루질을 위해 찾은 사람들. 다 합쳐도 얼마 되지 않기에 한적함과 고요함이 제대로 느껴지는 그런 풍경입니다. 

네 남자의 일몰

아름다운 석양

첫째날은 바람이 조금 불기는 했지만, 날이 좋아 예쁜 노을을 한껏 볼 수 있었네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 짧은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노을과 소년

일몰과 소년

어린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곳은 아닌데, 아이 둘을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어요. 아이가 노을을 바라보며 돌팔매질을 하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수차례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자갈해변

선셋

일몰사진

해가 떨어지고 나서도 한참을 멍때리며 바라본 서해바다 풍경.

노을 바라보며 고독 씹는 남자

둘째날 만난 등대와 여전히 예쁜 노을 풍경

둘째날은 날이 더 좋았습니다. 전날 해루질하고 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맑은 하늘과 바다를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티없이 맑은 날

더없이 맑은 하늘 아래서 바지락도 캐고, 산책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입파도 등대 입구

입파도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

입파도에서는 이런 자연 풍경들 말고 따로 구경할 곳은 없는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등대에 한 번 가보는 건 그래도 필수 코스라 합니다. 그렇게 가파른 길을 올라가게 되었네요.

입파도 노란 텐트

가다가 뒤돌아 멋진 풍경을 보고, 가다가 멈춰서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마주해보기도 합니다. 함께 간 이들의 에너지가 엄청 넘쳐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네요. 

입파도 등대

애석하게도 태양광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출입금지였지만,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는 등대를 보기는 했습니다. 밤에 해루질 나갈 때도 이 등대만 있으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더군요. 

배 한 척과 석양

지고 있는 태양

어김없이 둘째 날도 찾아온 일몰 시간. 해가 서서히 떨어집니다. 이날은 토요일이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이 전날보다는 많았습니다. 그래 봐야 한 20명 정도 더 될까요? ^^ 함께 노을을 감상할 이웃들이 조금 더 있었습니다. 

감성 좋은 노을 사진

일몰 구경하는 사람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휘황찬란한 기술. 아름다운 노을을 또다시 넋 놓고 보게 됩니다. 별생각이 들지 않으면서 그저 편안해지는 그런 풍경들.

너무 아름다운 노을

꺼져가는 태양빛

혼자 일몰 구경 갈 땐 조금은 쓸쓸한 느낌도 들기 마련인데, 이번 입파도 여행에서의 일몰은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이 멋진 풍경을 오래오래 담아두고 싶네요. ^^ 

아름다운 석양

해 떨어진 뒤 노을

다음 포스팅에선 해루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글]

- 인천 서해 바다낚시, 바다 위의 행복

- 제주 노을과 마주한 여유로움

- 다시 가고 싶은 제주도 가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