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팥선생, 진짜배기 팥빙수, 단팥죽

Posted by peterjun
2019. 8. 22. 07:07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홍천 팥선생 같은 곳을 참 좋아하는데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 이제야 다녀왔네요. 거품 없는 가격, 깔끔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맛을 가진 이곳은 그야말로 진짜배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곳 팥빙수와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홍천 팥선생, 진짜배기 팥빙수, 단팥죽>

홍천 팥선생

요즘 빙수는 화려하면서도 비싸지요? 그런데 시켜 놓고 보면 금방 사라집니다. 내 식탐이 과한 것인지, 내 손이 엄청 빠른 건지... 먹을 땐 좋은데 뒤돌아서면 만족감보다는 아쉬움, 허탈함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돈을 길거리에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홍천 팥선생 기본 정보

- 주소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연봉중앙로 40 (연봉리 469-9)

- 전화번호 : 033-434-7060

- 주차 : 별도로 없으며, 앞의 길가에 대부분 세웁니다. 

팥선생 내부

홍천 팥선생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읍내의 작은 가게입니다. 제 친구가 이곳을 워낙 좋아해서 두 딸과 함께 자주 가는 곳이라 익히 알고 있었어요. 이번에 다녀온 뒤 푹 빠져서 저도 자주 갈 것 같네요. 

홍천 팥선생 메뉴, 가격

눈꽃 팥빙수(3,000원), 단팥죽 / 호박죽 (3,000원), 식혜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내산 재료를 쓰는 곳이에요. 직접 농사지은 팥을 이용해서 그날그날 삶는다고 합니다. 

진짜 팥빙수, 그리고 단팥죽

동지팥죽이나 팥칼국수도 맛있다고 해서 저는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함께 간 친구들은 팥빙수를 시켰고요. 일반 국그릇 정도의 사이즈인데 양으로 따지면 죽집의 양보다는 1/2 ~ 3/2 정도 수준입니다. 가격을 보면 알겠지만, 가성비 정말 끝내주지요. 

주문한 단팥죽과 빙수들

맛있는 단팥죽 위의 계피가루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팥죽의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단팥죽이지만 그리 달지 않아요. 작게 썰어져 들어간 떡도 너무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옹심이를 참 좋아하는데, 그걸 먹으려면 동지팥죽을 먹어야겠지요. ^^ 

단팥죽 한숟가락

도시에서 먹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네요. 유기농이 아니면 거의 손을 대지 않는 친구 와이프도 즐겨 먹는다고 하니 믿을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눈꽃 팥빙수 한그릇

팥빙수도 정말 맛있었어요. 노부부가 하는 곳이어서 현대식 퀄리티는 없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리지널 같지만, 요즘 스타일을 잘 접목한 것 같았어요. 중간층에 팥도 넉넉히 넣어주셔서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비싼 빙수를 먹으러 다녀온 적 있는데, 그곳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할지 말지 고민입니다. 가격은 네 배 차인데 맛은 여기가 훨씬 좋네요. 얼음도 옛 스타일이 아닌 우유가 들어간 현대 스타일입니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잘 믹스한 것 같았어요. 

팥빙수 한 숟가락

그저 심플하게 팥과 인절미 콩가루와 떡만 넣어주셨을 뿐인데, 최근 먹은 그 어떤 빙수보다도 맛이 좋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인지 먹고 나서 갈증도 나지 않았고요.

홍천 팥선생 눈꽃 팥빙수

옆 테이블에서 식혜를 주문하길래 우리도 먹으려 했는데, 빙수 먹고 식혜 먹으면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며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나올 때 포장하려 했다가 까먹었기에 다음에 가면 식혜도 포장해와서 맛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