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먹거리 대하구이, 서해 바다 풍경과 함께

Posted by peterjun
2018. 10. 1. 23:28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해마다 가을이 되면 꼭 먹는 게 있습니다. 바로 가을 제철 먹거리인 대하구이죠. 전에 TV를 보니 대하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냥 왕새우구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뭐가 됐든 양식으로 키운 엄청난 새우를 이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가을 먹거리 대하구이, 서해 바다 풍경과 함께>

강화 해운정 양식장

올해는 막내 여동생 생일을 핑계로 강화 해운정 양어장을 찾았습니다. 서해바닷가에 위치해 있는지라 운치가 끝내주지요. 조금 더 일찍 갔더라면 아름다운 일몰 속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약간 늦게 가는 바람에 먹는 도중 완전히 밤이 되어버렸네요. ^^

해운정 양식장 기본 정보

- 전화번호 : 032-933-7000

- 주소 : 인천 강화군 양도면 해안서로 331

- 지번 주소 : 강화군 하일리 493

- 영업 시간 : 09시 ~ 22시 (매일)

- 주차장 : 식당 앞의 널찍한 공간에 주차하면 됩니다. 

대하구이식당

식사 시간이 지나고 있는 시간이라 이미 북적북적합니다. 이때 맛볼 수 있는 대하구이를 먹기 위해 해마다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지요? 우리 가족도 그중 하나입니다. 쌀쌀한 바람에 바닷가 쪽은 조금 추울수도 있지만, 운치는 끝내주기에 자리를 그쪽으로 잡았습니다. 

해지는 강화도

가을철 먹거리 대하구이

새우 1kg 4만 원, 새우라면은 개당 4천 원입니다. 이 두 가지는 꼭 먹어야 할 음식이죠. 이곳은 모든 게 셀프에요. 선불로 주문해야 하고요. 영수증을 보여주면 일하시는 분들이 살아 있는 왕새우를 소금이 잔뜩 깔린 냄비에 그대로 부어주지요. 

강화 해운정 양식장

양파, 단무지, 각종 그릇들, 초장, 와사비 등등 각자 셀프코너에서 준비해와야 합니다. 집게, 국자도 미리 챙기고, 젓가락, 물수건도 챙깁니다. 흔한 중국산 김치조차 없다 보니 단무지를 좀 먹게 됩니다. 

왕새우구이 기본 상차림

처음에 팔딱팔딱 뛰는 새우를 보고 있노라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맛있겠다는 본능이 꿈틀거립니다. ㅋ 색깔이 변하면 다 익은 거라는 아버지 의견과 달리, 머리 부분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끝나면 다 익은 거라는 제수씨 말을 듣고 그즈음 뚜껑을 열고 먹기 시작했네요.

맛있는 가을 제철 먹거리 대하구이

맛있는 왕새우구이

엄청 큰 녀석도 있고, 약간 작은 녀석도 있지만, 하나같이 맛은 좋습니다. 막내 여동생이 정말 좋아하는 먹거리라 아버지도 저도 이 녀석 까주느라 바쁘네요. ㅋ 아무 죄 없는 제수씨는 아버지, 아주버님, 자기 남편 꺼 까느라 바쁘고, 동생은 와이프 새우 까주느라 바쁩니다. 그냥 각자 까먹으면 아주 편할 것을...이날따라 왜 그리도 서로 까준다고 난리 쳤는지... ㅎㅎ

새우라면

서로 챙겨주는 모습 때문에 더 행복한 식사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꼭 먹어야 할 새우라면. 이 라면만큼은 끓여 준 걸 받아와서 먹기만 하면 됩니다. 특별한 제조 비법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저 큼지막한 새우가 들어 있다는 게 일반 라면과 다른 점이겠지요. ^^

새우가 들어간 라면

너무 맛있습니다. 라면 두 개 시켰는데, 너무 적었어요. 

해운정 양식장 아쉬운 점

예전엔 라면 먹을 때 김치도 챙겨주셨고, 셀프 형태도 아니라 좋았어요. 셀프로 바뀐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셀프라 문제가 많았습니다. 불친절은 아닌데, 완전한 무관심이랄까요? 셀프라고 써놓고, 고객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수년간 가던 곳인데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방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해운정 양식장 셀프서비스

아름다운 서해 풍경을 생각하면 이만한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다른 맛집 아는 곳 몇 곳 있기도 하니 내년에는 다른 곳에 가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봤네요. 그래도 멋진 풍경 속에서 너무 맛있게 잘 먹긴 했습니다. 서비스 부분을 미리 감안하고 가서 우리끼리 맛나게 먹는다면 그래도 괜찮은 곳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우구이

서해 일몰 풍경

가을이 지나기 전에 왕새우 한 번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

[참고 글]

- 강화도 카페 도레도레 본점, 커피와 케이크

- 강화 루프탑 카페 앤드하리, 딸기타르트

- 카페 진정성 김포 본점 밀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