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아트홀, 노민호 트럼펫 독주회 - 감동의 무대

Posted by peterjun
2016. 7. 3. 13:10 하고싶은 이야기들/사람이야기


우리나라 트럼펫계의 유망주인 노민호씨의 귀국 기념 트럼펫 독주회를 다녀왔습니다.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펼쳐진 이번 연주회는 그의 첫 독주회이기도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그였기에 이렇게 이른 독주회가 가능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주 멋진 감동의 무대를 선물 받고 왔네요. ^^


<영산아트홀, 노민호 트럼펫 독주회 - 감동의 무대>



영산아트홀은 여의도 국민일보 건물 지하2층에 있습니다. 1999년에 개관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온 곳이지요. 



대단히 큰 규모의 공연장은 아니지만, 작은 규모도 아닙니다. 첫 독주회를 하기엔 꽤 큰 곳이지요. 하지만, 거의 전석이 다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았습니다. 


너무 안타까웠던 건 입장하는 도중 앞 사람과 직원의 실랑이가 조금 있었는데, (아이 입장 문제로..ㅠ) 그 사이 시간이 되었다고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첫 연주의 1악장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네요. ㅠ



어쩔 수 없이 잠시 밖에서 대기를 탄 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가 곳곳에 잔뜩 붙어 있어서 구경도 좀 했습니다. ^^ 첫 독주회인 만큼 꽃다발을 준비했어야 하지만, 너무 많은 꽃다발을 예상했기에, 나중에 작은 케잌쿠폰 하나 보내는 걸로 대체했네요. 



미처 입장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배려가 보입니다. 화면을 통해 안에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트럼페터 노민호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실기우수 장학생과 예술대학 전체 실기수적 졸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예술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들어가 공부를 하던 중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 (Conservatorium Van Amsterdam) 석사(Master)과정에 진학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어릴적부터 재능의 여부를 떠나, 트럼펫 하나에 인생을 걸고, 혼을 걸어 남들부터 몇 배 노력하고, 연습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들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노민호씨는 해군군악대에서 이미 유럽 순회공연까지 한 이력이 있고, 네덜란드에서 공부하는 동안 각종 연주회에서 트럼펫 수석주로 활동을 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21회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트럼펫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요. 


이번 독주회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 동문회, 충북도립교향악단 등의 후원으로 하게 되었네요.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해준 권지나씨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이자 멋진 피아니스트입니다. 결혼 후 함께 떠난 유학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 음악원을 수료하고, 지금은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Eric Ewazen / Sonata for Trumpet and Piano

Vladimir Peskin / Concerto No.1 c minor for Trumpet and Piano


Benedetto Marcello / Concerto in c minor for Oboe and Piano

Ronaldo Hanmer / Arioso and Caprice (초연곡)

Zdenek Krizek / Concerto for Trumpet and Orchestra(Piano) (초연곡)


쉬운 음악들은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 귀를 기울여 듣다보면 그 선율에 취할 수밖에 없는 곡들이었습니다. 특히, 뒤의 두 곡은 국내 초연으로 연주회를 찾아온 분들께 큰 선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사진을 찍는 순서가 돌아왔네요. 많은 분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계셔서, 저는 옆에서 몇 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기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네요. 내 욕심은 챙기지 못하는 바보 같은 성격... ㅠㅠ


첫 독주회여서 그런지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모습도 중간중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주할 때는 오롯이 그 안에 들어가 온전히 자신만의 연주를 해내는 모습이 참으로 멋있기도 했습니다. 



오랜 친구와 함께해서 더 좋았고, 멋진 트럼펫 연주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멋진 트럼페터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