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검은모래해변 풍경과 카페에서의 여유

Posted by peterjun
2016. 12. 15. 09:22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의 이색적인 바다 풍경의 대표주자인 삼양해변은 검은모래로 유명합니다. 우도 서빈백사의 하얀모래와 대비되는 느낌이죠. 검은 빛깔의 모래이기에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조금 떨어지지만, 특이하기도 하고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아프리카카페에서 차 한 잔하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 입구

삼양검은모래해변 가는 길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지만, 신제주에 터를 잡고 있어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삼양동사무소 앞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해변이 나오는데, 입구를 눈에 잘 띄게 만들어 놓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심의 도로 풍경과는 다른 제주의 모습입니다. 가로수로 야자나무들이 심어져 있으니, 제주의 어딜가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더군요. 해변가로 가는 길에 만난 유적지는 따로 공개되어 있지 않아 담 너머로 바라만 보고 지나갔습니다. 

제주 길

유적지

삼양해변 풍경속을 거닐다

검은모래 속에는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이 모래로 찜질을 하게 되면 신경통이나 관절염,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꽤나 칙칙한 느낌의 색감이어서 그런지 아름다움에 놀란 감탄사가 입에서 나오진 않지만, 독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양해변

검은모래사장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성수기때는 미어터진다고는 하더군요.^^ 이렇게 칙칙한 모래사장을 거닐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제주에 있으면서 너무 예쁜 바다들만 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바다는 바다다. 하나의 커다란 명제와도 같은 이 함축적인 말이 와 닿는 시간이었네요. 삼양해변은 그리 넓지는 않았는데, 마침 모래사장 쪽에 공사를 하고 있어, 협소한 공간속에서만 거닐었습니다. 

삼양해변 바다

잔잔한 파도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와 모래사장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 감성에 젖어 있다 보니 조금 울적해지는 느낌도 들어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모래사장 위의 발자국

카페에서 만난 여유

아프리카카페가 이 근처에서는 제일 이름이 있는 편인데, 그곳에 올라가려니 커다란 멍멍이와 함께 산책 나온 아주머니를 보게 됩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평화로움... 괜스레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다시 바다를 바라봅니다. 조금 쌀쌀한 느낌이었지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산책나온 아줌마와 강아지

아메리카노

비수기 시즌이니 북적대지 않아 좋고, 조용하게 자연과 마주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며, 커피의 향과 함께 바깥 바다 풍경을 즐겨봅니다. 이날만큼은 여행의 느낌보다는 집 앞의 카페에 와서 한껏 여유를 부리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기분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카페에서 본 바다풍경

바다와 카페. 이 둘과 함께하면 꼭 찾아오는 '여유'. 그렇게 또 하루를 힐링의 시간으로 만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