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새마을식당 맛있는 열탄불고기, 별로인 된장찌개

Posted by peterjun
2017. 8. 23. 23:49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KBS 별관과 여의도역 사이에 있는 새마을식당. 평소 종종 가는 곳이긴 한데, 주로 식사 때문에 가는지라 7분 김치찌개를 먹곤 합니다. 이날도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위해 갔네요. 일요일은 거의 유령도시가 되어 버리는 여의도인지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몇 테이블 정도는 있더군요.

<여의도 새마을식당 맛있는 열탄불고기, 별로인 된장찌개>

백종원 새마을식당

이곳의 주요메뉴는 열탄불고기입니다. 이 메뉴 때문에 초창기에 엄청 갔었지요. 직장 동료들과 회식할 때 늘 새마을식당만 찾을 때도 있었네요. 그러다 점심시간에 7분 김치찌개에 꽂혀서 한동안 매일 먹기도 했던... 나름 먹거리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 바로 새마을식당입니다. 백종원 씨 식당 중 맛으론 꽤 괜찮은 축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의도역점에는 점심 불고기 세트를 팔기도 하네요. 불고기 2인분 + 7분 돼지김치1 + 계란찜 + 공기밥 두 개. 이 정도면 실컷 먹을 수 있으면서 맛있게 먹게 되니 22,000원이면 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물론 전 점심시간에는 갈 일이 없다는 게 흠이네요. ㅠ)

새마을식당 점심 불고기세트 메뉴

새마을식당 여의도역점

새마을식당 메뉴

이날 저녁은 동생이 사기로 했는데, 갑자기 호기를 부리며 열탄불고기를 주문합니다. 그냥 밥만 먹어도 되는데 말이죠. ㅋ 실컷 먹겠다며 엄포를 놓고 시작했네요. 

열탄 불고기

새마을식당 상차림

기본 반찬 세팅해주고, 바로 고기를 올려주십니다. 쌈채소, 파절이, 양념장, 냉국 등 늘 비슷한 구성이라 익숙합니다. 열탄불고기는 맛은 정말 좋지만, 1인분 양은 적은 편이라 좀 넉넉히 시켜야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념 때문에 불판이 자꾸 타는 불편함이 있기도 하지요. 그런 걸 감수하고도 먹을만한 메뉴라 생각하네요.

된장찌개

맛있게 고기가 익는 도중에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부실해 보여서 내용물을 봤는데... 차돌박이 서너점이 들어가 있는 둥 마는 둥... 결국 사장님 불러서 이거 혹시 밥 시키면 나오는 서비스 된장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네요. ㅋ 고기가 들어가서 비싸다는 말만 남기고 가셨습니다. 

새마을식당 열탄불고기

안 먹으면 안 먹었지 막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고기 때문에 된장의 맛이 좋아질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었습니다. 고기가 넉넉히 들어간 것도 아니고요. 백종원씨의 또 다른 체인점인 돌배기집에서도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파는데, 거기는 정말 맛있거든요. 

심술 많은 동생은 고기로 허세 좀 부리려다가 된장찌개 때문에 괜히 빈정상해서 궁시렁댑니다. 그러게 그냥 7분김치찌개 먹자니께~~~ ㅋ 

열탄불고기 상추쌈

어린 막둥이들이 고기를 너무 맛있게 먹길래 전 상추에 세 점 싸 먹고, 된장찌개 덜어서 밥 비벼 먹고 말았네요. 애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건 부모의 마음인데.... 전 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불고기쌈

다 먹고 나니 확실히 열탄불고기 위주로 먹는 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된장찌개는 제가 끓여도 더 맛있게 끓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실망했고요. 역시 새마을식당은 7분김치찌개!!! 가 진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술자리라면 얘기가 다르지요. 한점 열탄 불고기를 안주로 먹는 건 정말 최고니까요. ^^

그래도 가족과 함께여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