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명소 오죽헌, 눈과 뇌가 즐거운 곳

Posted by peterjun
2017. 11. 1. 22:56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봄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지만, 오죽헌은 사계절 언제 가도 좋습니다. 강릉여행에서 명소로 꼽히는 만큼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5,000원, 50,000원권의 주인공인 이율곡,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입니다. 

<강릉여행 명소 오죽헌, 눈과 뇌가 즐거운 곳>

강릉 오죽헌 입구

1505년 형조참판이었던 최응현의 집. 훗날 사임당이 이곳에서 태어났는데,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혼인 이후 이곳에서 지내다 율곡을 낳게 되었습니다.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다고 이름을 오죽헌이라 불렀다 합니다.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무료입장 : 경로, 장애인, 미취학아동, 국가유공자

할인 : 강릉시민 50%, 일부 철도이용 시 50%

관람시간 : 08시 ~ 18시 30분 (동절기는 09시 ~ 18시)


1. 두 위인의 동상과 운치 있는 풍경들

오죽헌에 들어가면 두 위인의 거대 동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율곡이이, 신사임당.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입구쪽에서 가까운 곳에 율곡이이, 마지막 코스인 율곡기념관 앞에 신사임당 동상이 있습니다. 

꽤 넓은 편이라, 풍경의 운치를 즐기며 천천히 관람한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네요. 하나씩 다 읽어보고 살펴보면서 둘러보느라 오죽헌 한 바퀴 도는 데 3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율곡이이 동상

신사임당 동상


2. 신사임당 초충도 화단

신사임당은 시, 그림, 글씨, 자수에 뛰어났던 예술가입니다. 그중 초충도의 주요 소재를 별도의 공간에 심어놓아 살펴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각 소재들이 같은 계절에 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하나씩 살펴보기엔 충분했습니다. 오이, 수박, 가지, 맨드라미, 양귀비, 봉선화, 원추리 등이 있었는데, 양귀비는 심을 수 없는 식물이기에 공간만 있더군요.

신사임당 초충도 화단

신사임당 초충도에 등장하는 소재

알쓸신잡에서는 이곳에 설명되어 있는 신사임당에 대한 이야기가 율곡의 어머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아쉽다고 했었는데, 방송 이후 손을 본 것 같더군요. 제가 방송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한 사람으로서의 업적에 초점이 가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있기도 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대나무들이 잔뜩 있길래 올라가 봤는데, 생각보다는 볼 게 없어서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네요.

오죽헌 안에 있는 대나무 산책길


3. 문성사

이곳은 율곡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입니다. '문성'이라 함은 1624년 인조왕이 율곡선생에게 내린 시호라고 합니다.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이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하여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성사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는 안내가 있더군요.

문성사

율곡이이 영정

사람을 상대하는 데는 마땅히 화평하고

공경하기를 힘써야 하며

친구를 사귀는 데는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고

착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어야 한다.

- 격몽요결 중 -

이율곡


4. 오죽헌

조선 초기에 지어진 별당건물.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율곡이 6살 때까지 공부했던 곳이자, 신사임당이 율곡을 낳은 곳이기도 합니다. 오죽헌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오죽헌 건물 보물 165호

성수기가 아니어도 이런 관광명소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설자와 함께 코스를 도는 무리에 섞여 잠시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네요. 

오죽헌에 온 관광객들

5. 율곡기념관

이곳에는 율곡선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죽헌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두 위인의 삶에 대해서, 업적에 대해서, 그리고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율곡기념관

율곡기념관 모습


6. 그 외의 볼 것들

율곡매, 어제각, 향토민속관, 강릉지역 고분군, 율곡인성교육관 등 다양한 볼거리, 배울거리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큰 곳이라 생각을 해보네요.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장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1시간 이내의 짧은 관광코스에 불과할 것 같습니다. 

율곡 기념비

오죽헌 바깥 풍경

꽤 오랜 시간 둘러봤음에도 불구하고, 율곡 인성교육관 같은 곳은 둘러보지 못했네요. 봄에 한 번 꼭 가보고 싶은데, 이상하게도 봄에는 강원도로 여행을 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 여태껏 아름다운 오죽헌의 풍경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죽헌 안에 있는 오래된 무덤

그래도 이번 방문을 통해 좋은 공부 많이 할 수 있었고, 두 위인의 삶에 대해서도 좀 더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네요. 그 이야기를 한 포스팅에 다 담지 못해 어쩐지 아쉽기만 합니다. ^^ 이곳에 갈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좋은 공부한다는 생각도 함께 가지고 가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