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가족외식으로 좋은 한정식 식당

Posted by peterjun
2017. 1. 12. 09:59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특별한 날 가족행사가 있는 경우 가족외식으로 한정식 식당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면서, 우리 고유의 식단으로 꾸려진 한정식은 행사에 어울리는 특별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요. 평소 한식 뷔페를 종종 가지만, 제대로 된 한정식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또 다른 맛과 멋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정식식당 칠량

저희 가족은 청담동에 있는 '칠량'이라는 곳에 갔었는데요. 국악공연이 있는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상견례나 전통혼례, 칠순/팔순잔치, 백일/돌잔치로 많이 활용하는 것 같더군요. 

향토 식문화대전 대상, 서울 국제 푸드앤 테이블웨어 금상, 서울시 자랑스러운 한국음식점 지정, 외식브랜드경영인 대상 과 같은 다양한 상을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딘가에서 상을 받을 만큼 퀄리티가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조금 의아한 부분이기는 하네요. ^^

테이블세팅

메뉴는 19,800원의 일량 메뉴나 27,500원의 이량 메뉴가 싼 편인데, 이건 평일 점심에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38,500 ~ 132,000원 까지의 메뉴들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무난하게 55,000원의 오량 메뉴를 먹었네요. 

가족외식

미리 예약을 하고 갔기에 조용한 공간에 저희 가족만 자리 잡았습니다. 수저가 세팅되어 있고, 자리를 잡으니 기본으로 마실 물을 준비해줍니다. 이날 꽤나 한산한 편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직원이 거의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뭔가 필요할 때 부르기가 좀 힘들어서 불편했습니다. 

우선 물김치와 샐러드로 입맛을 돋워주었는데요.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저와 아버지를 빼고 풀들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샐러드에서부터 이미 실컷 먹어버렸네요.

샐러드

탕평채

전체 메뉴 구성은 샐러드, 냉채, 회, 구절판, 백김치, 삼색전, 한방보쌈, 계절탕, 대하찜, 갈비찜, 명태구이, 식사, 후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맛있어서 좋았던 것은 바로 대하찜입니다. 일단 시각적으로도 굉장했고, 맛은 한술 더 떠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대하 위에 올려진 고명이 색다른 식감을 선사해주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대하구이

눈으로 보기에 좋았던 메뉴 중 하나가 바로 구절판이었는데요. 아홉가지의 재료를 골라서 쌈을 싸 먹기 때문에 맛도 좋고, 색깔별로 구성해 놓은 재료 덕에 시각적으로도 좋았습니다. 

구절판

구절판 쌈

평소 전을 굉장히 좋아하기에 삼색전도 먹을만했었습니다. 세 종류의 전이 인원수별로 개수를 맞춰 나왔기에 다른 가족이 손대지 않은 전을 좀 더 집어먹기도 했네요. 

삼색전

잡채

회는 좀 아쉬웠는데, 싱싱함은 커녕 약간의 비린 향이 느껴져 끝내 다 먹지도 못했네요. 사실 칠량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터라, 이런 몇 가지의 실망스러운 점 때문에 그동안 포스팅도 하지 않기도 했었네요. 여의도에 있는 진진바라 (체인 한식)가 꽤 괜찮다고 하지만, 전 좀 아쉬웠던 점이 있어서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요. 꽤 괜찮다는 칠량을 다녀오니 진진바라가 왜 인기가 더 많은지 알 것 같습니다. ^^ 

문어회, 연어회

문어회

계절탕으로는 대구탕이 나왔는데, 심심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꽤 괜찮았습니다. 생선을 잘 먹지 않는 가족들이기에 대구탕은 제가 실컷 먹었네요. ㅋ

대구지리

대구살

간단한 반찬들과 함께 식사가 나와 모자란 배를 채워주었습니다. 간단하게 나온 후식도 챙겨 먹고요. 식구들이 좋아하는 매실차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마지막은 깔끔하게 입맛을 정리해주었네요. 

갈비찜

반찬

요새 한식브랜드가 참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전통한식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도 한데요. 특별한 날, 가족외식을 이런 전통한식 식당에서 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