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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꿈꾸는 삶이지만, 체크해야 할 현실들 본문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살이, 꿈꾸는 삶이지만, 체크해야 할 현실들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6.12.21 10:24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속도를 내지 않으면 도태될 확률이 높아 심신이 지쳐 힘든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그저 '느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 자본주의 사회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낙오라는 감당하기 힘든 걸 어깨에 올려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힐링할 수 있는 삶을 꿈꾸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살이는 대표적으로 꿈꾸는 삶이 되었죠. 

월정리해변

하지만, 제주살이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가지고 갔다가는 금세 실망하게 될 수도 있는데요. 제주도 결국 이 시대의 흐름 속에 있는 하나의 지역이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그저 힐링만 생각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체크해보지 않고 떠난다면, 오래 머무르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제주오일장

1. 물가

삶을 영위하려면 기본적인 비용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내가 살 곳에서의 물가 체크는 필수인데요. 제주시나 서귀포시 같은 도시에서의 생활일 경우 조금만 현명하게 소비한다면 육지에서 살 때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의 물건들은 가격이 육지와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제주에서 많이 나는 것들은 되려 싸게 살 수 있기도 합니다. 오일장도 마찬가지인데, 무턱대고 싼 건 아니라 현명한 소비가 기반이 되어야 물가의 차이를 체감하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멋진 식사를 꿈꾸는 분들께 제주의 물가는 많이 높을 수 있습니다. 외식비가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제주에 살고 있는 분들은 외식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가장 체감하는 것이 바로 택배인데요.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도서산간 지역'에 내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입니다. 비싸지 않은 물건을 택배로 주문했다가 배보다 배꼽이 큰 경험을 해보았었네요. ^^

버스

2. 친절함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도시에서의 친절함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불친절'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꿈꾸게 된 제주살이라면 그런 친절한 서비스 측면은 조금 접어둘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느낀 제주도민들의 친절은 '친절하지 않다'가 아니라 약간 '무뚝뚝하다'라는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가끔 성격이 쾌활한 분들 보면 전혀 그런걸 못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이건 제주여행을 준비하는 분들도 미리 알아두면 불필요하게 기분 나쁠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협재해수욕장

3. 힐링의 자연? 

제주하면 생각나는 건 역시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일 것입니다. 그런 자연 속에서 내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의 삶을 계획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여행과 삶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알아두어야 하는데, 특히 벌레 무서워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잘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 육지에서도 시골에 가면 다양한 곤충들이나 벌레가 많듯이 자연 속 제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곽지해변

4. 날씨 & 감정조절

제주는 날씨 변덕이 심한 편입니다. 이동하다 보면 특히 많이 느끼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궂은 날씨일 때가 많아 맑은 날의 아름다운 모습만 생각하고 제주살이를 시작했다가 금세 우울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흐린 날도 상당히 많고, 비가 갑자기 올 때도 많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분들 중 변덕스러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제주길

5. 도민들의 텃세

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사실 제주도가 아닌 다른 곳도 다르지 않습니다. 시골에 가면 외지인에 대한 배척감을 많이 느끼게 되지요. 집단 문화가 많이 발전해 있기에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주도라고 해서 극복할 수 없다거나 너무 심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내에 살게 되면 텃세 같은 건 거의 느끼기 힘든데, 육지에서의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의 차이점 정도일 뿐입니다. 

한라병원

6. 편의시설 체크

도시에서의 생활이 편리하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가장 큰 것이 바로 의료 시설이죠. 제주에서는 아직 이런 생활의 편의성들이 잘 되어있지 못합니다. 그나마 시내는 나은 편이지만, 육지의 도시들보다는 확실히 떨어짐을 느낄 수 있지요. 도시가 아니라면 금융관련 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구체적인 계획 세울 때 내가 머무를 곳의 편의시설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공항

7. 육지로의 이동

육지에 살다가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분들의 큰 불편사항 중 하나가 바로 육지로의 이동문제입니다.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이동이 만만치 않고, 특히 성수기 때나 주말에는 표를 구하기도 힘들지요.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난감한 상황에 처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라산

8. 교육

아이가 있는 경우 교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주 도심의 경우 교육열이 꽤 치열한 편입니다. 저는 노형동에 있었는데, 학원이 정말 많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서울에서의 아이들보다 순수하고, 착하고, 예의바르다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겪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볼 때마다 유심히 지켜봤기에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 같습니다.  ^^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공부를 시키려면 제주시가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애월바다

어디에 가서 살든 단순한 로망만 꿈꾸면서 가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것들을 체크해 두어야 실망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역시 사람 사는 곳이기에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고,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기에 힐링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살아가고자 하는 지역의 문화와 삶의 방식에 내 삶도 맞춰져야 비로소 꿈꾸는 삶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의 제주살이였지만, 오랜 시간 그곳에 살고 있는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며 들은 것들로 정리를 해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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