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흔적을 찾아...영월여행, 장릉

Posted by peterjun
2017. 10. 18. 23:30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강원도 영월에는 비운의 왕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로부터 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나고, 결국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 슬픈 왕이기도 하지요. 17세의 나이로 강요에 의해 목숨을 끊어야만 했으니,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요? 

<단종의 흔적을 찾아...영월여행, 장릉>

장릉 입구

영월에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17세로 남게 된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이 있지요. 장릉 관람코스에는 단종역사관이 있어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도 있습니다. 

- 슬픈 역사, 어린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1. 관람 정보

관람 가능 시간 : 09시 ~ 18시 (입장은 17시 30분 마감)

관람 소요 시간 : 약 40 ~ 60분 (전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연중 무휴

요금 : 성인 1,4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1,200원, 65세 이상 무료

장릉 입장권

2. 장릉 연혁

- 1516년 (중종 11) : 암장지를 찾아 봉분 갖춤

- 1580년 (선조 13) : 상석과 표석, 장명등, 망주석을 세워 능역 조성

- 1698년 (숙종 24) : 단종으로 복위, 노산묘를 장릉으로 추봉

아무런 힘도 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건만, 시신조차 제대로 거둘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생을 마감한 이후 241년 만에 이 장릉이 갖추어진 것입니다. 슬픈 사연을 간직해서인지, 왕이었지만 홀로 이렇게 떨어져 외롭게 영월 땅에 남아 있습니다. 장릉은 사적 196호입니다. 

영월 장릉 풍경

장릉 산책길

3. 장릉 이모저모

원래 입구에서 능으로 먼저 갔다가 내려와야 하는데, 전 능을 가장 나중에 들렀습니다. 뭐랄까... 마음에서 올라온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가두어두었다가 마지막에 내보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

엄흥도 정려각

<엄흥도 정려각>

단풍잎

청령포에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있었는데, 장릉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 바퀴 도는 동안 두 팀을 만난 게 전부거든요. 그래서 참으로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아주아주 느리게, 천천히, 이곳을 둘러봤습니다. 잡음이 전혀 없으니 이 또한 색다른 묘미로 느껴졌고, 온전히 이곳을 살펴보는 기분이 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장판옥

<장판옥>

배식단사

<배식단사>

수복실

장릉 영천

<영천>

장릉 정자각 가는 길

<정자각 가는 길>

합동 위패가 모셔진 장판옥,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제사를 지내는 배식단사, 수복실, 비각을 지나 홍살문으로 들어갑니다. 그 안에는 영천정자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영천은 단종제 올리는 한식 때 제정으로 사용했던 우물을 의미합니다. 정자각은 능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제향 올릴 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다고 합니다. 

단종역사관

어린 단종의 모습

단종역사관에는 단종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이 시간들을 이용하여 천천히 하나씩 다 살펴봤네요.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제대로 배우기도 했지만, 단순히 검색으로 찾아볼 수 없는 작은 것들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왕방연 시조 단종을 생각하며

물론 박물관 싫어하는 분들께는 잠깐의 눈요기 시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는 어렵겠지만, 장릉에 단종역사관을 만들어 놓은 건 참 잘한 것 같았습니다. 

단종의 무덤 장릉

단종왕릉 장릉

단종왕릉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왕.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여 영원히 17살이 되어야 했던 조선의 슬픈 왕. 능의 봉분 앞에서 잠시 묵념을 했습니다. 10여 분 정도 친구와 단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려왔네요. 그래도 탁 트인 풍경과 자유롭게 부는 바람이 잠들어 있는 이 어린 왕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장릉 풍경

노량진 사육신 공원에 몇 차례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인공이었던 단종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니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지식도 조금 더 생겼고, 오래전 일이지만 '인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슬픈 추적의 여행이었지만, 뜻깊고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 충절의 상징을 모신 사육신 공원

- 영월 최고의 중국집 대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