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 한 번쯤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 :: peterjun's story

창업할 때 한 번쯤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

Posted by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7.03.18 14:49 재태크 & 경제 이야기/창업

아는 만큼 돈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회사만 다녔던 사회 초년생 시절을 지나, 직접 꿈을 펼치기 위해 스타트업을 수차례. 그리고, 좀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다양한 시도를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획에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시작한 완전한 새로운 일. 자영업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는데, 동시에 두 곳이나 창업을 하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상이 굴러갈 수 있는 건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이 되는 일거리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게 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던 '창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좀 더 눈과 귀, 마음을 열게 되는 것 같네요. 

한 귀로 들어왔다 한 귀로 흘러나갔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한 귀로 들어오면 머릿속에서 다양한 생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창업할 때 고려해야 할 문제들은 정말 많겠지만,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은 번외적인 항목일 수 있으나, 한 번쯤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은 것들입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약아 빠졌고, 생각보다 못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상도'라는 것 따위 무시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요. 어쩌면 잘 되는 자영업자들도 어느 순간 폭망의 길을 걷게 되는 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친구가 유명 김밥 프렌차이즈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곳은 장사가 잘되는 곳이고, 그 김밥집 주변의 상권 활성화에 기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밑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3개월 만에 일을 그만뒀지요. 그리고, 수개월 후 같은 건물에 김밥집이 생깁니다. 그곳의 사장은 바로 그만둔 아주머니. 이 이야기를 들은 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눠 먹을 만큼 상권이 큰 건 절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맛도 친구의 가게보다 떨어졌습니다. 아주머니의 승부는 친구네 가게보다 약간 싼 가격. 약간 더 많은 메뉴. 다행히도 생각보다 친구는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 가게는 다른 가게로 바뀝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권리금에서 3천만 원을 챙겨서 나갔지요. 전 도저히 이해되지 않지만, 다른 한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돈은 그렇게 해야 벌 수 있다고... 물론 전 용납할 수 있는 이론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벌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가 창업을 했는데, 이런 일이 있게 된다면? 그로 인해 나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면???

친구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여전한 해당 프렌차이즈의 인기. 그리고 친구가 늘 노력하는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맛의 우위나 친절함 정도는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베낄 순 있었어도 겉핥기식의 따라함은 친구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아주머니의 요리 실력도 조금 모자랐고요. 하지만, 정말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했다면??? 아찔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이디야(EDIYA COFFEE)는 빅 프렌차이즈에 맞서 좀 더 저렴한 형식으로 성공을 거둔 커피전문점입니다. 동네마다 있을 정도로 많이 포진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 후 이보다 싼 가격의 프렌차이즈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또 다른 친구의 동네 이디야 바로 옆에 옆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완전히 동일한 구조에 거의 흡사한 인테리어. 좀 더 싼 가격의 커피. ^^ 

포화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커피숍을 가볍게 차리는 것은 절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작은 상권 안에서도 나눠 먹겠다고 들어오는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간혹 건물에서 하나의 아이템에 대한 독점권을 계약해서 미연에 방지하기도 하지만, 큰 빌딩에나 해당되는 사항이죠.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일할 때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건물 1층에 커피숍이 20개가 넘게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시도 때도 없이 문 닫고, 여는 걸 반복하게 됩니다...

위의 두 가지 예시는 서울 귀퉁이의 작은 동네 이야기입니다. 다른 곳은 어떨까요? 참 먹고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상도 없는 사람들의 비매너도 문제지만, 그들만을 욕할 문제도 아니고요. 그들도 먹고살려고 그렇게 아둥바둥 하는 것일 테니까요. 

창업할 때 내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누군가가 똑같이 따라서 내 가게 바로 옆에 들어설 확률이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하는 것 같네요. 그럼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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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터준님 창업을 하시나요? 요즘 월급쟁이로 고생을 하는 남편을 볼 때 사장인 자영업이 때로는 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네요. 꾹 누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늘 하는 생각이긴 한데... 세상엔 편한 건 없다라는 것이지요. ^^
      창업을 한지 벌써 3개월이 되었네요. 정말 힘들어요... ㅋ 지금껏 이틀 쉬었네요....
  2. 어려운 문제죠... 영국에 있다보면 한국에 없는 컨텐츠로 종종 접할 수 있고, 한국가서 이거 한번 해봐? 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실제 창업을 하는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요?^^
    • 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쳐야 하는 것 같아요.
      상담도 많이 받아보면 좋을 것 같고요.
      아이템이 좋으면 성공확률도 높지만, 누군가가 가로채가거나 베낄 확률도 높다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ㅠ
  3. 창업이라는 게 중년층이 대부분 가볍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데이는 건 둘째치고 빚이나 생기지 않으면 다행이죠.

    주로 노후자금을 들여 큰 꿈을 꾸고 창업을 하지만
    현실은 내 옆 가게 사람도 비슷하게 운영중이라~
    서로서로 경쟁하다가 결국 힘 빠지거나,

    재정형편이 어려워지는 가게가 먼저 문을 닫고
    또 새로운 가게가 생기고 문을 닫고~
    물론 부정적인 부분만 본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이라 40대 가장들이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이런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구요.
      무턱대고 뛰어 들었다가 망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ㅠㅠ
      거의 10여년 전 쯤에 창업을 하려고 서울을 한달 동안 걸어서 돌아다니고, 상담을 엄청 받았던 적이 있는데...
      제일 와닿았던 게, 100만 원 정도만 가지고 길거리 장사 먼저 해보라는 조언이었네요...
  4. 자영업은 정말 총성없는 전쟁터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장사가 안되어도 문제.. 잘되어도 주변의 시기 질투때문에 문제; 노하우나 성실함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운이 좋은 경우도 많으니.. 정말 저는 절대 뛰어들어선 안되는 곳인 것 같아요. ㅠㅠ
  5. 제 고등학교 친구도 비브랜드 카페를 하나 오픈 했었는데... 주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가격할인등을 하며 견제를 하는 바람에 1년 만에 문을 닫더군요ㅠ 무얼하든 가격 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든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걸 찾는다는게 정말 정말 정말 힘들지만 말이죠.
    • 그 정말정말정말 힘든 걸 찾아야만 하는 것 같아요...그게 진짜 승부수가 될테니.. ^^
      물론 그게 아니어도 사업적 재능이 있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더군요... ㅎㅎ
  6.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돈을 버는 지름길 같아요.
    김밥집 아주머니 사례처럼.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슈의 중심에서
    욕을 좀 먹더라도 치고 빠지는 게 중요해보입니다.

    확실히 권리금, 부동산 등이 있는 골목상권의 경우에는
    창업의 단꿈을 꾸는 어리버리한 자영업자에게 사기치는 게 돈버는 거라고 하더군요.
    일단 장사가 잘되는 것 처럼 보이고, 단기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가게를 넘길 사람을 현혹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눈탱이 칠 호구 하나 잘 물면 프리미엄 얹어서 털고 나갈 수 있는 거죠.

    블로그만 해도 애드센스라는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몇개월간 기계처럼 검색엔진의 노예가 되어서
    트래픽을 올리고, 단물 빠지고, 저품질이니 그런것에 걸리면 버려버리는 그런 블로그가 많잖아요. ^^

    세상사가 다 그런거 아닐까요?
    • 전 어릴적부터 조금 이상주의적인 경향이 좀 있었네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인간냄새 나지 않는 경우들을 보면 어쩐지 우울해져요.
      '돈'이라는 목적성만 가진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겠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면 그건 '옮다'라고 할 수 없겠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호구'가 되는 이들은 대부분 선량한 사람들이라는 것... ㅠ
  7. 창업의 관한 정보 잘 보고 가네요
    • 감사합니다.
      정보라기 보다는 한번쯤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끄적거려봤네요. ^^
    • 2017.03.19 10:00
    비밀댓글입니다
  8. 창업 정말 힘든것 같아요. 우리 친정 오빠도 창업을 하다가 쫄딱 망해서 ㅠㅠ 지금은 빛쟁이들한테 쫓겨 다니고 있죠. ㅠㅠ
    • 에고... ㅠㅠ
      창업할 때 정말 고심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때로는 과감함도 필요하겠지만요. ㅠ
  9. 그 아주머니가 권리금 장사했군요...남의 아이템을 베끼는 것도 모자라서 코앞에 비슷한 가게 여는 것은 같이 죽자는 거죠. 특히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뛰어든 분들 보면 혼자 곱게 망하는 게 아니라 꼭 나중에 출혈경쟁 불러일으켜서 전부 폭삭 망하게 하더라구요...
    • 맞아요. 하지만, 생각보다 세상엔 얌체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남을 밟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게 좀 씁쓸하네요... ㅠ
  10. 피터준님 어떤 창업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 전 지금 당구장하고, 일반음식점 두 곳을 오픈했어요. ㅎㅎ
      그리 오래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음식점은 다른 분이 맡아서 해주고 있고, 당구장은... 다른 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하게 된 거라... ㅎㅎ
  11. 귀동냥으로 정보를 얻어 창업하면 십중 팔구 실패 하게 됩니다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먹고 살려고,돈벌려고 하면 실패를 많이 하더군요
  12. 정말 요지경인 창업의 세계입니다.
    제가 사는 토론토에도 유독 한국인들이 하는 가게들이 업종과 주인이 자주 바뀌는 것 같은데 이유가 좀 궁금하더군요.^^
    피터준님의 두가지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13. 제가 예전에 창업했을 때 제 아이템을 따라서 근처에 창업한 분은 바로 망해가던 옆 가게 사장님이었지요. 덕택에 제 매출 30%가 깎여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나라는 한 아이템이 장사가 잘 된다고 소문이 나면 1년 이내에 비슷한 업종이 금세 생기는 구조라 월세, 인건비, 잡비 빼고 나면 100만원 챙겨가기도 쉽지 않은 곳이 의외로 많답니다. 창업 예정인 분들 이 포스팅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본사가 다 알아서 해준데~~믿을 만한 매니저가 있어서 오토로 돌리고 난 저녁에 시제 점검만 할 거야...이런 소리 하는 분들이 프랜차이즈 창업 많이 하시고 많이 망하신다는 사실 덧붙이고 싶네요.
  14. 창업은 누가 말한대로 믿었다간 정말 고생 하러 돈주고 들어가는것과 같아요
    저희 남편도 이렇게 해서 돈을 얼마나 까먹고 지금은 욕심없이 살고있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좀 불편하긴 해도 그냥 이대로 감사하며 살죠 ㅎㅎㅎ
    창업이야기 잘 보고 다음에 또 보러 올게요
    편안한 삼일절 되시길 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