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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맛집 보리보리, 푸짐한 보리밥 한상차림 본문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시 맛집 보리보리, 푸짐한 보리밥 한상차림

따뜻한 사람 peterjun 2016.11.29 10:16

여행은 우리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작거나 큰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어떤 여행은 그 기억이 오랫동안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긴 여운을 남기기도 하지요. 오래전 친구들과 함께한 제주여행은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지금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때 맛봤던 제주의 다양한 로컬 맛집들은 잊을 수가 없는데요. 그렇게 맛있었던 곳들이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해서 당시 주머니 사정이 가난했던 우리들에겐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주도가 무분별하게 개발이 되면서 그렇게 멋진 식당들이 거의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고...또 아쉽습니다. 

제주맛집 보리보리

제주 생활 첫 일주일은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홀로 조용한 시간을 보냈고, 그 이후로 제주시에 사는 지인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만나 제가 처음으로 요구한 것은 로컬맛집을 가자~ 라는 것이었죠. 안타깝게도 들려오는 대답은 비싼 돈 주고 맛있는 음식 사 먹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맛도 좋고 싼 로컬 식당은 이제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참 아쉬운 한마디였네요.

실내등

찻잔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 모든 식당이 관광객 대상은 아닐터... 어디엔가는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지인 부부와 함께 가게 된 보리보리 식당. 법원 근처에 있지만, 좁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어 뜨내기들은 알기 힘든 그런 곳이더군요. 

아담한 사이즈의 작은 식당이지만, 무척이나 깔끔하게 잘해놓았습니다. 지인 커플이 종종 찾는 곳이라 합니다. 

보리보리식당 메뉴

보리밥 정식수육쌈밥이 메인 메뉴입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식당에서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정갈한 가게 모습과 맞아 떨어지는 메뉴 구성입니다. 이런저런 메뉴들이 많아 재료가 오래되거나 낭비될 일이 없으니까요. ^^ 저희는 보리밥 1인분, 수육쌈밥 2인분 주문했습니다. 

결명자차

정수기물이 아닌 결명자차가 식수로 나옵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인데, 보리차나 옥수수차, 결명자차를 내어주는 곳에 가면 어쩐지 정감이 가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저 물 한잔 나왔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보리밥정식

밑반찬

백반 형식이기에 다양한 반찬들이 나옵니다. 반찬 하나하나 맛을 보는데, 사장님의 요리 솜씨를 가늠할 수 있었네요.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반찬이 없었습니다. 대충 만들어 내는 일반 식당과는 확연한 차이가 보이더군요. 제대로 된 제주시 로컬 맛집에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고등어구이

무엇보다 고등어가 찬으로 나오니 너무 반갑습니다. 제주에서 고등어 한 마리 먹으려면 관광지 식당에선 15,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지요. 작년에 올레길 투어할 때 너무 배도 고프고, 고등어가 먹고 싶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비싼 돈을 주고 먹은 적이 있었더랬죠. 

된장찌개

보리비빔밥

큰 뚝배기에 나온 된장찌개를 그릇에 나눠담습니다. 그리고, 대접에 나온 보리밥에 비빔 나물들을 넣고, 따로 내어주신 양념 된장으로 밥을 비벼봅니다. 

보리비빔밥 맛집

제주맛집

비벼놓은 보리밥 한 숟가락에 고등어 살 한 점 올려 먹어봅니다. 지극히 한국적인 맛이면서 지극히 깔끔한 맛입니다. 너무 맛있었지만, 체면치레하느라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네요. ^^ 

쌈채소

수육

수육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은 윤기가 좔좔 흐르지는 않았지만, 심플하면서도 솔직한 자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맛도 엄청 담백했고,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분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육은 쌈에 싸 먹으면 되는데, 예쁘게 담아져 나온 쌈이 싱싱해서 아삭한 채소의 식감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이 참 조화로웠습니다.

한상차림

필요한 건 뭐든 이야기하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셨지만, 차려놓은 한 상을 다 먹으니 배가 너무 부르더군요. 하나하나 모두 맛이 좋아서 남김없이 먹고 싶었는데, 이때 과식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 터인지라... 꾹 참고 먹을 만큼만 먹고 수저를 내려놓았네요. 건강을 챙기겠다는 일념하에 제주생활을 시작했기에.... ^^

소박하지만, 맛깔나는 보리밥 한상차림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누가 되었건 구제주 쪽으로 갈 일이 있는 분이라면 이곳을 소개해드리고 싶을 정도였지요. 이런 곳이 진정 로컬 맛집이 아닌가~ 라는 대화를 나누며, 식당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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