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사 올라가는 길, 늦가을 정취

Posted by peterjun
2017. 11. 6. 22:37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가을도 어느새 절정을 찍고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랬지만, 순식간에 쓸쓸한 늦가을이 이 계절을 마무리하겠지요. 그 시간 조차 너무 짧아 붙잡고 싶은 내 마음 따윈 외면한 채 떠나가버리죠. 가을은 언제나 그런 것 같습니다. 

<양평 용문사 올라가는 길, 늦가을 정취>

용문사 가는 길

지난해 겨울 이곳에 등산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용문사에만 들르기 위해 갔습니다. 차도 한 잔 마시고 싶었고, 가볍게 산책하며 이 늦가을 정취를 한껏 즐기고 싶기도 해서죠. 무엇보다 수능 보는 오빠를 위해 빌어준다는 막내의 마음 때문입니다. 종교는 없지만, 이럴 때 마음을 담아 부처님께 비는 녀석입니다. ㅎㅎ

늦가을 정취

늦가을 풍경 물레방아

용문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사찰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꽤 됩니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걷다 보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덕분에 등산을 목적으로 가더라도 용문사까지는 꽤나 여유로운 발걸음이 됩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

바닥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지 않은 나무도 많습니다. 늦가을이라고는 하나 이제 막 절정을 찍고 내리막을 탄 시점이라... 아직은 가을을 머금은 풍경들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친환경 농업 박물관

용문산 농업박물관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친환경농업박물관. 언젠가 꼭 한번 들러봐야지~~하면서도 항상 그냥 지나치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음엔 꼭 가봐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용문산 독립운동기념비

독립운동기념비도 만났지만, 사진만 찍고 그냥 지나칩니다. 좀 더 살펴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은 이런 걸 자세히 살펴보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용문사 입구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올라가면 용문사가 나옵니다. 천연기념물인 천 살 먹은 은행나무도 만나볼 수 있고요. 이날 갔던 새로 생긴 '카페 미르'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용문사 카페 미르, 솔차와 오미자차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가끔 이런 게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보통 칸을 지나면서 으쓱해 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이 시설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새 배가 많이 나왔는데... 보통 통과했다고 좋아하시다니!!! 물론 저 대신 막내딸이 살짝 정곡을 찔러드렸지요. 

미지원 간식코너

조청 바른 가래떡

용문사 가는 길에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미지원입니다. 차도 팔고, 간식도 파는데, 우리가 늘 사 먹는 건 다름 아닌 가래떡!! 구운 가래떡에 달달한 조청을 발라주는데,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겨울에 갔을 때 문이라도 닫겨 있는 날은 너무 아쉬워하지요. 

아름다운 단풍 절경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알록달록 풍경들이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곳에 한 번 가게 되면 공기가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도시의 공기가 안 좋다는 소리겠지요. 

사천왕문

사천왕

용문사 풍경

사천왕문을 지나 잠시 절을 둘러보고, 막내의 목적을 달성하고, 바로 차 마시러 갔네요. 불교 신자도 아닌데 꽤 자주 가는 편이라 목적만 달성하고, 찻집으로 향해버린 것이지요. ㅎㅎ 사찰에 대한 지식이 좀 있으면 더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을텐데..그런 점이 늘 아쉽습니다. 다른 분들 포스팅을 보다 보면 나의 무식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ㅠㅠ

1000살 넘은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30호

아직은 노란 잎을 달고 있는 천연기념물 30호 은행나무. 거대하고 멋스러운 나무인데, 종종 봤더니 친숙한 느낌입니다. 조선 세종대왕 때는 이 나무가 정3품에 해당하는 벼슬 당상직첩을 하사받았다고 하네요. 

겨울 용문산 계곡

적당히 걷기 좋고, 등산이 힘든 분들께 산책코스로 좋은 용문사 방문코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좋습니다. ^^ 이제 눈이 내린 겨울에 다시 찾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겨울 등산했을 때 용문산 계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