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방동, 가볍게 걷기 좋은 용마산 산책로

Posted by peterjun
2017. 4. 29. 15:01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면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이럴 때 집 근처에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대방동에는 용마산 산책로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데요. 신대방삼거리역, 장승배기역, 대방역 인근에 사는 모든 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대방동 가벼운 산책코스 용마산 산책로>

걷다 보니 노량진공원 이라는 명칭도 보였는데, 지도를 보면 노량진근린공원과 용마산으로 이어지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 성남중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때부터 이 용마산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걸어보는 건 처음이네요.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 나른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산책의 큰 도우미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날이 너무 좋아 마음마저 들뜨는 하루네요. 성남중고등학교를 지나 대방동 주민센터 쪽으로 빠지는 쪽 입구에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는 맨발로 걷기 좋은 지압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봄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눈도 함께 즐겁습니다. 

잘 정돈된 길이 마음에 여유를 선물해줍니다. 멀리서 찾아와 걸을 만큼의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니기에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함이 힐링에 보탬이 되기도 하고요. 푸르름이 무르익어가는 이 시기에 봄꽃과 함께 마련된 이 작은 숲길을 천천히 걸어봅니다. 

간간히 산책하는 어르신들이 보입니다. 확실히 젊은 사람은 보기 힘든 곳이기도 하네요. 평일 저녁에는 좀 있으려나요? 

중간중간 발검음을 멈추게 하는 꽃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자연스레 준비해줍니다. 꽃을 보면 카메라를 자동으로 들이대게 되는 나는 블로거.

위로 올라갔더니 탁 트인 공간에 트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레탄 재질로 만들어진 조깅트랙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처음으로 만난 앞날이 창창한 젊은피 ^^

하늘도 여유롭습니다. 일부러라도 보지 않으면 하늘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어려운 우리 도시 사람들. 트랙 옆에는 테니스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아직 오전 시간인데도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숲길을 계속 걸었네요. 어차피 출근길에 조금 돌아서 가면 되는지라 오랜만에 여유롭게 산책을 해봅니다.

가끔씩 만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

역시나 오랜만에 만나게 된 초록색 단풍나무. 가을이 되면 정말 예쁜 단풍잎을 코앞에서 볼 수 있겠네요. 올 가을이 되면 이 녀석 사진을 다시 찍으러 가야겠습니다. 

정자도 있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쉴 만큼 힘든 코스는 없어서 낮에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오시는 아주머니들의 쉼터 역할을 하지 않을까? 라고만 생각해 봤네요.

'변치 않는 숲이 되길' 표지판처럼 주민들에게 '쉼'이 되어주는 그런 멋진 숲길로 계속 남아있어 주길 바라봅니다. 도심 속의 이런 공간이 너무 없기에...

조금 더 걸어가면 용마산 정상도 볼 수 있지만, 방향이 달라 이쯤에서 그만 내려옵니다. 내려오니 이번엔 배드민턴장이 있네요. 확실히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하게 잘 준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산책로를 걷는 데 들어간 시간은 30여 분. 아마 왕복으로 다 돌면 1시간은 족히 넘겠지만, 가벼운 산책코스로는 그만입니다. 이 근방에 사는 분이라면 종종 찾아 사색도 하고 운동도 하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