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술한잔 하기 좋은 이모포차

Posted by peterjun
2017. 4. 24. 15:00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신림역 근처에는 술 한잔 하기 딱 좋은 포장마차가 하나 있습니다. 원래 당곡사거리 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좀 더 역 쪽으로 확장 이전을 한 것이지요. 당곡사거리에 있을 때 장사가 정말 잘 되는 곳이었는데,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단골로 애용하곤 했습니다. 늘 북적거려 가끔은 자리가 없어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거든요. 

<신림역 근처 술먹기 좋은 포장마차>

퓨전 포장마차라고 되어 있지만, 흔한 실내포차 형태입니다. 이곳의 장점을 딱 꼽자면 싸고, 맛있고, 양 많고, 서비스 최고 라는 것입니다. 메뉴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게 중에는 제철에만 파는 것들이 있어 어쩔 땐 먹을 수 없는 메뉴도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팔아도 재료에 대한 의심을 해본 적이 없는 곳이네요. 그만큼 오랫동안 다니면서 신뢰가 쌓였다고나 할까요? 

오래된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 곳입니다. 재료가 없으면 그날은 그 안주를 먹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기본 반찬은 매일 다른데, 세팅되어 나오는 것도 일하시는 분 마음대로입니다. ^^ 하지만, 주방 앞에 위치한 반찬통에 가서 먹고 싶은 걸로 직접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니 상당히 효율적이고 편하기도 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가면 가장 흔히 먹는 게 스팸구이와 오돌뼈 + 주먹밥입니다. 보통 포장마차에는 2차 또는 3차로 가기 때문에 배가 부른 상태일 확률이 높은데, 이곳에 갈 때는 1차로 가곤 합니다. 맛있으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굳이 배를 다른 곳에서 채우고 갈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스팸구이는 볶음김치와 그 위에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나옵니다. 조금 짭짤하기 때문에 이것만 먹기엔 사람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주먹밥만 따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오돌뼈 + 주먹밥은 오돌뼈를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맛도 정말 좋거니와 배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 최고지요. 많이 맵지 않기 때문에 매움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곱창전골도 한번 먹어봤는데, 진한 국물이 정말 예술이더군요. 자주 가게 되면 새로운 메뉴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거의 못 가고 있습니다. 술을 피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나지 않아서네요. ㅠㅠ 딱 한 번 이모포차에서 실패한 메뉴가 있는데, 계절메뉴인 꼬막이었습니다. 다 떨어지고 피조개밖에 없다고 해서 친구 녀석의 호언장담에 주문했는데, 전 도저히 비주얼 때문에 못 먹겠더군요. ㅠㅠ

아무튼 이모포차 사장님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슨 안주를 시키든 거의 실패할 확률이 없다고 제가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네요. 여자분들은 '토스트' 메뉴도 엄청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하는데, 예전에 서비스로 먹은 적이 있다 보니 메인 메뉴로는 잘 안 시키게 된다능...(혹시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술을 한 병, 두 병 기울이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는데, 너무 바쁘지만 않으면 사장님이 직접 서비스 안주를 챙겨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구마스틱을 서비스로 주시면 참 좋아하는데, 염치없이 두 번, 세 번 리필해서 먹기도 합니다. 그만큼 후하셔서... ^^

이왕이면 괜찮은 곳에서 술을 먹어야 맛도 좋고, 함께한 이들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음은 좋지 않지만, 이왕 먹게 된다면 이런 곳을 찾아서 좋은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