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봄풍경, 운치 있는 마라도 풍경

Posted by peterjun
2017. 3. 20. 15:08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반복되는 일상이 힘들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면 늘 '떠나고 싶은 마음'이 튀어나오곤 합니다. 다시 서울에서의 일상이 4개월이 지났건만 제주에서의 생활은 마치 꿈 같으면서도, 어제도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그 풍경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게 여전히 나에게 힐링이 되는 것인지, 나의 마음을 자꾸 부추기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가곤 하네요.

<제주도 봄풍경, 운치 있는 마라도 풍경>

(오늘은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두달 예정이었던 제주살이를 조금 이르게 접고 올라와야 할 때 바톤터치를 하기로 했던 내 오랜 (여자인) 친구. 짐 다 싸놓고 떠나려 하니 발을 삐끗하여 출발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렀지만, 짐을 풀르지 않았고, 결국 얼마 전에 제주로 떠나 서귀포에 둥지를 틀고 한달 살이를 하고 있네요.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 힘들게 하는 주변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함께 갈망하며 떠난 제주도. 그녀는 여전히 괴롭히는 몇몇 문제 때문에 힘들지만, 제주에서 열심히 힐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찍은 사진을 열심히 보내며 자랑질도 하고요. ^^ 때론 전화로 염장질을 하기도 하네요. 

이러다 내가 바로 쫓아가면 어쩌려고 ;;

봄이 찾아온 제주에는 유채꽃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유채꽃 사진을 보니 재작년 올레길 투어를 했던 그 봄날이 생각나네요. ^^ 가도가도 노란 물결이 펼쳐지는 풍경은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성산일출봉은 이상하게 제주에 갈 때마다 가게 되는데, 친구도 늘 이곳을 들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나는 가보지 못한 마라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가보고 싶었나 봅니다. 이곳까지 가게 되다니... ^^ 마라도의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마라도성당의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쉬지도 못하고, 힘들게 일해온 20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니 그게 뿌듯하기만 하면 좋을텐데, 어쩐지 서러웠나 봅니다. 통화를 하며 결국 울컥해 우는 친구의 목소리에 괜스레 미안함이 스쳐 지나갑니다. 옆에 있었으면 어깨라도 두드려줬을 텐데... 이녀석, 한 달 동안 실컷 힐링하고 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