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감각 넘치는 제주도립미술관 풍경

Posted by peterjun
2016. 12. 1. 14:24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도립미술관러브랜드는 제주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제주여행에서 첫 일정이나 마지막 일정으로 좋습니다. 두 곳은 바로 옆에 붙어 있기도 하기에 함께하는 일정으로 잡아놓고 움직이는 것도 좋고요. 진지한 예술에 대한 관점이 펼쳐지는 미술관과 해학적인 표현이 중심인 러브랜드가 함께 위치해 있는 것이 꽤나 독특해 보입니다. 

제주도 도보여행

신제주에 머물렀기에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데, 버스 기다리기가 지겨워 걷기 시작한 게 결국 제주도립미술관까지 걸어서 가게되었네요. 중간중간 인도가 끊겨서 조금 애를 먹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제주말

가는 도중 이런저런 구경거리들도 있었고, 이렇게 말을 가까이에서 보고 사진도 찍었고요. 

제주도립미술관

한참을 걷다보니 미술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2009년에 개관을 했으니 그리 큰 역사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지역미술문화 발전에 힘을 쓰고 있어 '제주문화'의 한 단면을 계속 그려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전 9시 ~ 오후 6시 관람이며, 7~9월 기간 동안에는 저녁 8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꽤 넓은 부지에 미술관이 세워져 있어, 입구에서부터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마침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고 있어 학생들 특유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조형물

입구쪽에서부터 다양한 조형물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며 들어갔습니다. 띄엄띄엄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살펴보기에 좋습니다. 각 조형물들 앞에 설명도 써 있고요.

변월룡

아트로봇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미술관 내부 전시를 돌아 보았는데, 제 미술적 자질로 즐기기엔 조금은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아트로봇'전시 프로그램은 그래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심이 크게 가지는 않았지만, 역사가 담겨 있는 다양한 미술 작품들의 설명을 읽으며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머릿속 한 구석에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

배 조형물

세계지도

아이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만들어진 세계지도가 벽에 붙어 있었는데, 이날 실내 전시물들 중에선 이게 제일 인상깊었네요. ^^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아이가 있는 가족분들이라면 일정을 확인해 보고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전시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촬영이 불가능해서 찍지 않았네요. 

미술관

이날 미술관 관람에서 무엇보다 좋았고, 그 어떤 것보다 제 눈에 들어왔던 건 다름아닌 미술관 건물 자체의 풍경이었는데요.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그 감각 넘치는 예술적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현대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 하늘과 물... 건물을 바라보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였으니까요.

반영사진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이 부분에선 저와 생각이 같아보였는데요. 잊지 않고, 사진들을 꼭 찍어가는 모습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물에비친 하늘과 숲

반영사진 건물

물에 비친 건물과, 하늘, 숲... 바람이 불어 물이 흔들리니 정적인 반영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제 애정이웃이신 소피스트님이 찍으신 경주 안압지 반영사진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네요. ^^ 그래서, 좀 더 멋드러지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거기까지는 힘들었습니다. 

제주도립미술관 반영사진

전시관보다 건물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 시간 동안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러브랜드를 갈 예정이었기에, 미리 머리와 가슴을 순화시켜둘 필요가 있었네요. 마음을 비우기도 했어야 했고요. 혼자서 과감하게 러브랜드를 방문하게 되었기에, 조금은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

전시 행사가 주기적으로 바뀌니, 맘에 드는 전시가 없다면 패스해도 되지만, 잠시 들러서 예술적 감각 넘치는 건물 외관도 보고, 산책도 하면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행 일정 동안 비가 내린다면 그때 찾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