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환맛집 장수촌 누룽지닭백숙

Posted by peterjun
2018. 1. 23. 23:05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동생네와 함께 천안 성환맛집으로 알려진 장수촌에 갔습니다. 원래 아버지 단골인 안성 장수촌을 다녔지만, 우연찮게 이곳을 발견한 뒤로는 멀리 가지 않고 이곳으로 종종 가곤 하네요. 물론 두 곳은 전혀 상관없는 식당이며, 메인 요리인 누룽지닭백숙 맛도 서로 다릅니다. 

<천안 성환맛집 장수촌 누룽지닭백숙>

천안 성환맛집 장수촌

5시 정도에 갔더니 주차장이 한산합니다. 빠르게 차를 대고 입장합니다. 누룽지닭백숙, 오리백숙이 메인 메뉴인 곳입니다. 

장수촌 실내풍경

식당 전체가 썰렁한 상황이었는데, 아기 때문에 방으로 가려 했으나 예약이 풀이라고 합니다. ㅠㅠ 어쩔 수 없이 홀에 아기 의자 놓고 자리를 잡았네요. 홀 마저도 나올 때는 거의 꽉 차 있어서 신경이 좀 쓰였는데, 다행히도 대부분 가족단위로 오셔서 테이블마다 아이가 있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했네요. 

성환맛집 장수촌 메뉴

메인 메뉴인 토종닭 누룽지 백숙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5만 원. 천안 성환맛집 장수촌에서는 주로 이 메뉴을 시키지만, 종종 오리누룽지 백숙 세트를 주문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기본 상차림

기본 상차림은 갓김치, 깍두기, 그리고 배추겉절이와 동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안성 장수촌만 못하다는 느낌이네요. 동치미 빼곤 입에 맞지 않아 반찬을 별로 안 먹었습니다. 

천안 성환맛집 장수촌 누룽지닭백숙 본격 먹방 시작!!

장수촌 막국수

막국수 한 입

세트를 주문하면 닭백숙 + 누룽지 + 막국수 구성으로 나옵니다. 막국수 맛은 무난했는데, 동생이 광이라 맛만 보고 넘겨주었네요. 이 녀석 이 큰 접시에 있는 걸 거의 혼자 다 먹습니다. 식탐도 많고, 많이 먹기도 하는데, 키 184cm에 몸무게가 70이 안되니 볼 때마다 걱정이네요. ㅠ 내 살 좀 가져가지 ;;

닭백숙

토종닭백숙입니다. 푹 삶아 고기가 부드럽습니다. 고기를 천천히 뜯어 먹고, 나머지 죽은 누룽지로 만들어 먹으면 됩니다. 이 사실은 이날 처음 알았네요. 

누룽지 닭백숙

누룽지 한그릇

저는 누룽지 한 그릇 먹었습니다. 닭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의 육수에 누룽지가 듬뿍 들어간 이 녀석은 장수촌의 별미이기도 하지요. 이곳 누룽지에는 율무도 들어가 식감이 조금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맛있었지만, 막내 동생은 안성 장수촌의 부드러운 누룽지를 더 선호하네요. ^^

불판 위의 누룽지

장수촌에 종종 가는 건 역시나 마지막에 먹는 누룽지 때문인데요.!!!

닭고기를 다 먹고 나면 죽이 좀 남게 되는데, 이 죽을 계속 끓여서 누룽지로 만들면 그 맛 또한 별미라 할 수 있습니다. 천안 성환맛집으로 이곳이 이름을 얻게 된 건 순전히 이 누룽지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더군요.

잘 만들어진 누룽지

저는 몰랐지만, 제수씨가 누룽지를 만들어줘서 알았네요. 왜 이렇게 고기에 죽이 넉넉하게 들어갔을까? 의문이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쫀득한 식감이면서 고소하고, 깊이 있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닭백숙누룽지

동생네 부부 맛나게 식사하라고 저는 조카랑 주로 놀았네요. 배도 그리 고프지 않아서 죽만 먹고 말았지요. 오랜만에 편하게 밥을 먹는 것 같아서 괜히 짠해집니다. ^^ 그래도, 동생이 좋아하는 곳에 가서 한 끼 든든하게 먹이니 형으로서 기분은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