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15사단 신병교육대대 입영식

Posted by peterjun
2018. 5. 9. 23:30 일상이야기/일상 다반사

울 집 마지막 군입대가 어제 있었네요. 넷째 동생의 승리부대 / 15사단 신병교육대대 입영식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동생들 갈 때는 좀 슬프고 마음이 안 좋은 정도였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왼쪽 가슴이 계속 아픈 게... 좀 많이 힘들었네요. 그래도 늠름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니 믿음직스럽습니다. 

<군입대 15사단 신병교육대대 입영식>

15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

15사단 승리부대강원도 화천에 있습니다. 저도 화천의 7사단에 있었기에 감회가 새롭네요. 가는 길에 밥 한 끼 먹고,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일찍 가도 할 일 없으니, 행여나 다음 입대를 위해 이 글을 보는 분이 있다면, 화천읍 쪽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가시라 권해드리고 싶네요. 30분 정도 전에 가면 딱 좋은 것 같네요.

원래 우리 가족은 차 한잔 마시려고 했으나, 15사단 신병교육대대 근처에는 식사할 곳 몇 군데 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꼭 필요한 전자시계(바가지 대박 ㅠㅠ) 하나만 사고 대충 시간 때우다 들어갔습니다. (12시 30분부터 입장 가능)

훈련병 명찰

주차하고 명찰을 받아서 목에 겁니다. 입영하는 동생은 소대와 훈련병 번호를 배정받아 목에 찼습니다. 살짝 긴장되는 것 말고는 괜찮다 하니 마지막까지 웃으며 보내줄 수 있었네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안내에 맞춰 이동하는데, 초록색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멘트가 쓰여 있는 곳까지 부모님을 업고 가라 하네요. 아버지를 업고 잘 갑니다. 원래 엄청 몸짱이었는데, 최근에 10kg이나 불어서 덩치가 산만 해진 느낌이네요. 뜀박질하기 힘들 텐데... ㅠㅠ

신병 생활관

생활관을 둘러볼 수 있었지만, 보지는 않았어요. 많이 봐왔고, 특별할 것도 없기에... 요샌 시설이 정말 좋다 합니다. 이곳 15사단 승리부대의 신병교육대대 시설도 좋더군요. 요즘엔 부대에도 비데 시설 없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던데... 그 정도로 좋다는 이야기겠지요. 더울 때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니 걱정말라는 대대장님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훈련병 가족들

부대에서 사용하는 무기가 진열되어 있어 미리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원하면 설명도 해주고요. 어떤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지도 보여줍니다. 시식코너엔 건빵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ㅋ

현역병 입영문화제 승리부대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지나 대형 강당에 들어가니 현역병 입영문화제가 곧 시작된다 하여 앉아서 구경했네요. 군악대와 함께 이런저런 노래도 불러주고, 대대장님이 직접 PT도 해주십니다. 어떤 훈련들이 진행되는지, 어떤 먹거리를 제공하는지, 안내 팜플렛에도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어쩐지 믿음직스럽더군요.

입영식

이 행사가 다 끝나면 가족, 친지, 친구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연병장 쪽으로 가야 하지요. 여기서 훈련병들은 잠깐의 예행연습을 하고 나옵니다. 

입영식이 시작되고, 어설프게 줄도 제대로 못 맞추고 서 있는 나름 늠르한 청년들을 보니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납니다.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 그래도 찔끔찔끔 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네요. 두어 번 정도 경례 하나도 제대로 못 맞춰서 하는 모습을 보고, 한바탕 웃음 소동이 있기도 했습니다. 

15사단 신병교육대대 입영식

길지 않은 입영식이 끝나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많은 엄마들의 하염없는 눈물을 보는 게 오히려 힘겨울 정도입니다. 울 넷째. 뭘 하든 잘하던 녀석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근데도 가슴이 너무 아픈 걸 보니... 정말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네요. 내 자식처럼 키웠지만, 그래도 동생은 동생이지요. 가슴 아픔을 느끼면서 든 생각은, 부모가 되어 보지 않으면 부모 마음을 100% 이해하기 어렵다~ 는 것이었네요.

입영식 끝나고 돌아가는 훈련병들

훈련병들도 눈물을 찔끔거리곤 하지만, 동생 녀석은 우릴 발견하고 작은 고개 끄덕임으로 걱정 말라는 표시를 합니다. 한 살 차이인 막내 여동생만 눈물보가 터져 달래느라 애먹었네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훈련 잘 받고, 멋지게 군 생활 해내기를 바라봅니다. ^^ 한동안은 이녀석 생각에 잠을 뒤척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