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제일 큰 제주오일장 재래시장 둘러보기
제주에도 우리 전통 재래시장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주오일장은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이렇게 5일 단위로 열리고 있습니다. 공항, 제주시내와 가까이 있어 현지에 사는 분들 외에도 많이들 찾곤 합니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뭔가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도 합니다. 과일을 싸게 사기 힘들어 구경도 할 겸 나섰네요.
전 집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갔는데요. 대략 30분 정도 걸렸네요. 운동도 할 겸 걸어가니 차비도 아끼고, 몸도 챙기고 참 좋습니다. 5일마다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당연히 주차장도 버벅거리기 마련이죠. 차댈 곳이 없어서 헤매는 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 지도가 입구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목적하고 있는 물건만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내가 찾는 것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들어가면 금방 장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그룹별로 구간을 나눠서 잘 정리되어 있어, 체계적인 쇼핑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려니 안쪽에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너무 활기찬 오일장 분위기여서 어쩐지 설레는 마음마저 들었는데요. 마트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디 전통시장만 하겠나요?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 드는 이런 전통재래시장에 가면 기분이 그저 좋아지는 저입니다. 입구 우측으로는 다양한 식물이나 꽃, 화분을 취급하는데 규모가 정말 상당했습니다. 좌측에서는 곡물을 판매하고 있네요.
각종 곡물이나 콩류 등등이 입구에서부터 자리잡고 있는데요. 곡물 코너에는 대부분 나이드신 할머님들이 많이 계셔서 조금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전통오일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제주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국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을 사든지 자신이 원하는 게 맞는지 잘 확인하고 사는 지혜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한쪽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팔고 있었고, 이 위치와 정 반대 쪽에는 고양이, 강아지 등 다양한 애완동물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모습이 짠하고 안쓰러워서 사진은 찍지 않았네요. 다양한 선인장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만 봐도 제주오일장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구경하려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지요. ^^
채소코너와 과일코너입니다. 시장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코스이기도 하지요. 최근에 마트를 많이 다녔던 터라 가격 비교가 바로바로 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마트보다 상당히 싼 가격입니다. 집 바로 근처에 이런 재래시장이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마트가 장악한 뒤로 재래시장이 없어진 게 참 아쉽습니다. 전 아침에 먹을 사과와 귤을 샀네요. 제주도라고 해서 귤을 싸게 사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기에 이렇게 오일장에서 사야 합니다.
반찬가게는 띄엄띄엄 있었는데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구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주 오는 분들이라면 맛있는 반찬집을 다 알고 있겠지요? 김치를 사는 분들도 많아 이 부분도 조금 의아했습니다. 아직까지 김치를 이렇게 사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ㅋ
옷이나 이불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들을 위한 가게들도 엄청 많았습니다. 곳곳에는 젊은이들 취향에 맞을만한 가게들도 있었는데요. 재래시장에선 보기 힘들 것 같은 어린 친구들이 옷을 고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긴바지를 하나밖에 가져오지 않아 바지를 하나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패스했네요. 이때 이미 사과랑 귤을 들고 있었기에 너무 무거웠거든요. ㅠㅠ
한쪽에는 약초를 파는 구역도 있었는데,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약초들이 있지만, 제주에서 나는 특별한 약초들을 구하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구간이긴 하지만, 건강에 좋은 귀한 것들이 정말 많은 곳이라 관심 있게 둘러봤네요. ^^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종 생선을 파는 구간도 굉장히 넓었는데, 이날 그리 많이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과 아저씨 한 분이 싸움이 붙었는데,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구경하다가 괜스레 떨려서 그냥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해버렸거든요. 제주도에서 어른들이 싸우는 걸 두 번째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제주 사투리로 싸우는 모습은 어색하기도 하고,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인지 싸우는 게 아니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날도 어린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거 아니라는 이야기 하는 걸 들었거든요.
재래시장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정말정말 오랜만에 보는 테이프입니다. 어릴 적 열심히 테이프를 모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근데 이젠 테이프를 들을 수 있는 기기가 거의 없을 것 같은데, 판매가 잘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제주민속오일장을 구경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있다면 바로 군것질인데요. 시장 곳곳에 다양한 군것질거리들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맛도 좋은지 사람이 제일 북적대던 곳도 바로 이런 곳이었습니다. 특히 떡볶이를 파는 곳에서 발걸음이 계속 멈췄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떡볶이 비쥬얼에 결국 사 먹기로 결심했지만, 인파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왔네요.ㅠㅜ
하루쯤 늘 먹던 음식에서 벗어나도 상관없다는 마음을 힘겹게 먹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무거운 과일을 들고 먹을 수가 없었네요. 도너츠나 꽈배기 같은 것도 맛보고 싶었지만, 이 녀석들은 꾹 참기로 했지요.
제주오일장을 구경하느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정선오일장에 맞먹는 멋진 곳인 것 같습니다.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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