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모님 환갑 선물 고르기

Posted by peterjun
2016. 9. 16. 08:00 생활정보, 각종 상식들/생활정보, 각종 상식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이상 환갑은 특별한 행사를 해야만 하는 날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랜 전통이 있었고, '효'라는 측면에서 환갑은 그냥 넘어가기엔 또 아쉬운 날이기도 합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부모님의 환갑만큼은 다른 생신보다는 좀 더 특별하게 챙겨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얼마 전 환갑이셨는데, 대부분 다른 이들처럼 큰 행사를 하지는 않고, 조촐하게 가족행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부모님 환갑이 다가오면 제일 고민되는 것이 바로 선물일텐데요. 행사는 주로 칠순 때 하다 보니 환갑에는 당연히 선물에 집중됩니다. 네어버에서 검색해보면 상위 10가지 환갑선물로 다음과 같은 리스트가 나옵니다. 플라워떡케이크, 골드바, 안마 의자, 부모님 감사패, 순금, 환갑상차림, 황금열쇠, 금수저, 정관장, 바디프랜드 이렇게 10위까지의 리스트입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게 있다면 그걸 해드리는 게 제일 좋습니다. 다른 선물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 그런 게 없다면 보통 가족끼리 특별한 식사를 하거나 좀 더 넓게 가까운 친지를 모시고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물. 요즘은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는 것이 트렌드라고 봐야 하는데요.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면 부모님 효도 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혹시 부모님께 효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저의 다른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





저의 경우 아버지께서 농담으로 세계여행을 시켜달라고 하셨는데, 이뤄드리지 못해 괜스레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끼리 좋은 곳에서 식사하고, 선물도 드리고 하니 정말 좋아하셨네요. 식사는 강남 청담동에 있는 깔끔한 한정식집에서 했습니다. 중요한 날이니만큼 시끄러운 뷔페는 피했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한식으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가족들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빌리는 것에도 중점을 뒀고요.


검색결과에서 1위를 차지한 떡케잌은 안 해도 크게 상관없지만, 좀 더 의미를 가지고자 하는 분들은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약간 이벤트성을 띈 행사를 하려면 떡케이크와 작은 현수막, 그리고 감사패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저는 준비하려다가 아버지께서 만류하셔서 따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금거북이가 좋습니다. 순금이나 골드바와 같은 선물리스트가 있지만,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를 순금으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 환갑의 가장 큰 선물로 쳐줍니다. 제 바로 밑 동생이 준비했고, 당연히 아버진 기뻐하셨네요. ^^




부모님께 꼭 필요한 물건이면서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아버지 지갑이 오래되어 낡은 편이고, 아무 지갑이나 쓰지 않으시기에 가장 좋아하시는 메이커인 페라가모 지갑 중에서도 좋은 녀석으로 하나 골라 선물로 드렸습니다. 너무 좋아하시면서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결혼 이야기를 올해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약조해주십니다. ㅠ (하지만... 이틀 만에 깨졌습니다.)


아직 어린 막내 동생들은 고급 구두와 용돈을 드리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마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고된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환갑잔치에서 깊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 세 장의 편지를 정성껏 써드렸는데, 제가 없는 사이 막내가 낭독하다가 이 녀석이 하도 우는 바람에 셋째가 마저 읽어드렸다고 하네요.




요즘 들어 사는 게 재미없다고 툭툭 던지시는 말씀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환갑 가족파티 이후로는 그런 농담을 안하시니 어쩌면 자식 키운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란 안도감이 생깁니다. 부모님의 환갑은 단지 선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힘겹게 살아오신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고 자식들이 알려드리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