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 최고의 중국집 대려도, 옛맛을 만나다

Posted by peterjun
2017. 10. 17. 00:42 일상이야기/맛집과 먹거리이야기

영월 맛집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나오는 영빈관. 하지만, 정작 영월 최고의 중국집은 대려도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이곳이 전통이 깊기도 하고, 옛맛을 그대로 이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평가받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옛맛을 느끼고 싶은 분은 대려도, 좀 더 현대식의 맛을 원한다면 영빈관을 가면 되겠습니다. 

<[영월 여행] 최고의 중국집 대려도, 옛맛을 만나다>

강원도 영월 여행 청령포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왕릉인 장릉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어, 코스로 묶어서 잡아도 좋습니다. 영월에서 단종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하려면 청령포 - 장릉 - 맛집 코스로 잡으면 되겠습니다. 청령포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으로 볼 수 있으며, 장릉 이야기는 곧 올릴 예정입니다. ^^

- 슬픈 왕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영월 맛집 대려도

특별한 꾸밈없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건물과 대려도 간판이 보입니다. 겉모습으론 이곳이 맛집이라는 걸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영월 최고의 중국집 대려도 실내모습

옛날 TV

조금 이른 식사 시간.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음식 먹는 동안 두 테이블의 손님이 더 왔습니다. 여행객 자체가 많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으나, 동네 배달 주문은 끝없이 이어지긴 하더군요. 암튼 한가롭게 식사했습니다. 옛스러운 실내 분위기지만, 꽤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대려도 메뉴판

좀 특이했던 건 주방장이 여성분인 것 같았다는 것입니다. 중국집 주방에 여성분이 이런저런 요리를 하는 경우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친구와 둘이 이것저것 맛보기 위해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식사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맛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데, 음식 하나하나 주문 들어오면 정성스럽게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성격 급한 분은 조금 답답할지도...;;

대려도 군만두

붉은 탕수육

탕수육 한점

군만두 : 특별한 맛이라 하기엔 그다지 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무난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그런 메뉴였네요. 

탕수육 : 붉은 색감의 탕수육은 요즘엔 보기 쉽지 않은데, 이런 비주얼 정말 오랜만입니다. 절대 매콤한 맛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맛이 좋아 열심히 먹었습니다. 탕수육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죠. ㅎㅎ

옛날 짜장면

옛날 짬뽕

짜장면 : 옛날 짜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메뉴입니다. 그래서, 요즘식 짜장면 맛에 길들여진 분들께는 맛이 없다(?)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옛맛을 잘 아는 분들이라면 엄지를 치켜들 것입니다. 

짬뽕 : 스페셜하다고 할만한 건 없지만, 역시나 흠잡을 데 없는 맛. 콩나물이 들어가 해장에 좀 더 어울릴 듯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짜장면 한 젓가락

짬뽕 한 젓가락

전체적으로 옛맛을 지켜가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분들보다는 30대 후반 이상 분들의 입맛을 사로잡을만한 그런 곳 같았네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게다가 무척이나 친절하셨고, 섬세하게 챙겨주셔서 여러모로 기분도 좋았습니다. 

이날 한참을 걸어 다녀 피곤하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 먹고 다시 기운을 낼 수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