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힐링공간이 된 천년사찰 봉은사

Posted by peterjun
2017. 9. 18. 23:30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신라 시대 견성사를 전신이라 하는 천년 사찰 봉은사는 서울에서도 가장 번잡한 곳 중 하나인 코엑스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차례 소실되고, 다시 짖고가 반복되었지요.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이슈들도 많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힐링사찰 봉은사>

봉은사 입구

역사의 깊이만큼 온전히 보전되고 있는 건물은 없는 듯하지만,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날이 맑은 어느 날. 코엑스에 들렀다가 그대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바로 근처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나고, 잠시 산책하러 봉은사로 향했습니다. 후배는 점심 식사 후 종종 산책하러 간다고 하네요. 도심 속 힐링 공간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돌부처

서울 봉은사

종교로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도 않으니 온전히 마음의 힐링을 위해 걸었습니다. 도심에 있다 보니 정말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씩 하는 행사에 얼마나 많은 불자들이 참여하는지 입구에서부터 알 수 있지요.

푸른 가을 하늘 그리고 극락왕생

많은 이들의 소망과 기도 사이로 맑은 가을 하늘이 보입니다. 이 모습이 불자들에게는 참으로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하겠고, 저 같은 이들에겐 마음의 평온함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들르는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경이로움을 선물하겠지요.

도심속 힐링공간 절과 빌딩

봉은사 스님

하늘이 너무 맑아 걷는 내내 위를 자꾸 올려다보게 되더군요. 자연스럽게 이곳의 위치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주변의 빌딩들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들어서는 고층 빌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한쪽에 현수막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돌담길

기왓장 길

저 같은 감성 여행객들에겐 사찰 속의 돌 하나, 풀 하나, 그리고 작은 소리들과 그곳을 찾는 사람들까지도 힐링의 풍경이 됩니다. 이런 곳에서는 좀처럼 찡그린 표정의 얼굴을 보기가 어렵거든요. 사람의 모습도 힐링이 되는 곳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

봉은사 건물

각 건물들을 둘러봅니다. 불상이 있는 건물마다 사람들이 차 있어 너무 가까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불자도 아닌데 행여나 결례가 될까 싶고,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마음과 기도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지요. 

절 속의 힐링 산책코스

봉은사 템플스테이

멀리 산속까지 가지는 못하더라도 이곳에서도 수행을 할 수 있는 길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봉은사에도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별히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지나야 있어 조용히 지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봉은사에는 두 가지의 보물이 있습니다. 봉은사 청동 은입사 향완, 그리고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이 각각 보물 321호, 18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40여 가지나 있지요. 보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둘러보는 내내 내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나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느껴졌습니다. 

봉은사 미륵대불

거대한 미륵대불은 그저 그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해버립니다. 잠시 머물면서 하늘과 미륵대불을 계속 쳐다보았는데요. 이런 제 모습이 특이했을까요? 동/서양 관광객들이 저를 더 신기하게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네요. ;; 갑자기 무언가 사색의 나래로 빠져들게 되었는데, 무슨 생각을 그리 깊게 했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ㅋ

봉은사 비석

옛 종루

아무리 보존이 잘 되어도 옛것은 옛것의 티가 나지요. 오래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차이를 느껴보며 걷는 것도 봉은사 산책의 묘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리수나무

<보리수 나무>

천천히 둘러보면 대략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걸음이 느리고, 생각이 많은 제가 두 시간 정도 걸렸으니... ^^ 이날 코엑스에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접했었는데, 이곳에 오니 완전히 상반된 느낌에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네요.

- 4차 산업혁명의 시작, 코엑스 소프트웨이브

하늘이 맑아 더 좋았던 이 날. 비 오는 날에도 한번 찾고 싶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