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내려놓다, 우도 서빈백사

Posted by peterjun
2016. 12. 12. 09:08 여행 이야기/제주도 이야기

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도여행. 작은 섬이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너무나도 예쁜 바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물해주는 곳입니다. 네 번 정도 가본 우도이지만, 여러 번 가봤다고 해서 질릴만한 그런 곳이 아니어서 정말 사랑스러운 곳이기도 합니다. 내 안의 근심걱정을 다 두고 올 정도로 아름다운 우도 서빈백사는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도 서빈백사

서빈백사는 우도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첫 코스 또는 마지막 코스로 가게 됩니다. 대부분은 마지막으로 들르게 되는데, 하얀 색깔의 모래사장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에 누구나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우도를 떠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을 한 번 다녀가면 한동안은 정신이 마취된 듯 현실감이 좀 떨어지거든요. ^^

우도 바다

맑고 투명한 바다

우리나라에서 하얀 모래사장(백사)은 우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요.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마냥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여느 바닷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고, 너무 예뻐 첫눈에 반하는 건 기본이고요.

그렇다고 이곳의 백사를 조금 담아간다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관광객들이 자꾸 가져가는 바람에 이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데 문제가 생겨 지금은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거든요. ^^

서빈백사 천연기념물

서빈백사 풍경

비수기라 하더라도 우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그래도 시끌벅적한 느낌은 거의 없는데요. 평화로움 그 자체를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힐링 바다

잔잔한 파도

천천히 걷다 보니 꽤 많은 이들이 모래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나도 좋은 자리를 잡아 잠시 앉아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어지럽던 마음들이 하나씩 풀어헤쳐 지면서 편안한 마음이 됩니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그리되는 것 같고요. 

푸른 바다풍경

협재해변이나 함덕서우봉해변, 월정리해변, 요즘 핫한 애월바다도 좋지만, 우도의 바다 풍경은 거친 느낌을 뺀 부드럽고 온화한 바다의 모습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곳보다 힐링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다른 것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봐도 좋은 그런 곳입니다. 

우도의 푸른 바다

배

그리 길게 펼쳐져 있지는 않기에 둘러보기만 한다면 1~20분이면 충분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 시간 넘게 있었거든요. ^^

우도맛집

천천히 산책하고, 또 산책을 했습니다. 우도 최고의 맛집이라 소문난 회양과 국수군에서 요기를 때워볼까 고민을 잠시 했었는데, 북적대는 입구를 보며 이내 포기합니다. 혼밥하기는 어려운 식당이네요...

놀고 있는 아이들

바닷가에서 힐링을 할 때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어린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동화되어 순수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재미있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웃음이 절로 지어집니다. 

하얀 모래사장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녀석들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만져도 보고 그랬네요. 한두 개 즘은 주머니에 넣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최대한 선명한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눈으로 실컷 보았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

서빈백사에 내 마음의 짐들을 다 내려놓고, 충분한 힐링을 한 다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투어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우도항까지는 천천히 걸으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서빈백사에서 얻은 힐링의 여운을 극대화하면서도 계속 느낄 수 있는 멋진 도보 코스이기도 합니다. 진한 평화로움의 여운을 느끼며... 다시 걷기 시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