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향토박물관, 화암동굴 보기 전에 관람

Posted by peterjun
2016. 9. 28. 09:59 여행 이야기/여행 관련 정보

강원도 정선 여행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는 정선5일장화암동굴입니다. 5일장은 여는 것과 관계없이 항상 들르고, 화암동굴도 지금까지 무려 4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여행에서도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향토박물관에 한 번 들어가 봤네요. 따로 입장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 크지 않은 관람 규모라 오래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작지만 알찬 관람이라고 하는 게 적절하겠네요.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이렇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데, 그동안 왜 들어가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며 들어가봤네요. 향토박물관이라 해서 별로 볼 게 없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고요.



입구 쪽에는 지게춤 물박장단 놀이 하는 장면을 만들어 두었는데요. 이런 거 하나하나 여유있게 살펴보면 다 공부가 되는 것인데, 급한 마음에 사진만 찍고 입장을 했습니다. 이 놀이는 정선의 민속놀이인데요. 오래전 정선 사람들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는 것입니다. '정선아리랑'으로 유명한 만큼 어쩌면 오래전 정선에 사는 우리네 조상들은 '한'과 '흥'을 함께 지니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이곳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기증유물실로 2층은 향토전시실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화암동굴이 '금'과 관련이 많다 보니 황금공예품이나 도자기, 그리고 제작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부터 둘러보는데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더군요.



2층은 향토전시실인데, 정선군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고, 옛 전통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757년 신라 시대에 정선이라는 이름을 가져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니, 오랜 세월 지켜온 지역명입니다. 살펴보다 보니 곰방대가 보였는데요. 어릴 때 어른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곰방대로 담배태우는 거였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그런 마음이 전혀 안 생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옛 물건들을 보면 어쩐지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지금은 비싸고 귀한 놋그릇도 있고, 다양한 생활 속 용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래전 생활 속 물건들이 많다 보니 그 용도를 가늠해보면서 하나씩 구경하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주부도 아닌데 주부인 것처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갔는데도 주방 물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ㅋ



실생활에 활용되었던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눈 올 때 신었던 설피 같은 것들은 그저 신기하다는 느낌이었고, 빨래 도구와 같은 물건에서는 새삼 옛 아낙들의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강원도 고생대지질공원에서 정리해 놓은 학습자료도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나이와 함께한 변화들, 암석의 순환, 그리고, 이곳에 위치한 화암동굴과 금광 이야기까지... 이 내용들을 본 후 동굴 관람을 한다면 훨씬 더 알찬 관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박물관이지만, 알차게 채워놓아 제대로 보려면 꽤 시간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주차장에 차를 대고, 향토박물관 먼저 들렀다가 화암동굴로 올라갈 것을 추천해봅니다. ^^